벚꽃이 피기 시작하면/조영환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봄은 살며시 내 곁에 앉는다.
겨울 끝자락에 숨겨둔 따스한 바람을 풀어놓고,
햇살 한 줌씩 조심스레 건넨다.
가지 끝에 매달린 작은 꽃망울처럼
내 마음도 살포시 부풀어 오른다.
두근거림과 설렘이 섞인 분홍빛 숨결로
나도 모르게 봄을 닮아 간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봄은 마침내 우리 곁에 머물 준비를 끝마친다.
겨우내 숨겨둔 따스한 바람
부드러운 햇살을 하나씩 꺼내어
얼어있던 마음 틈새마다 스며들고,
차갑던 기억들도 조용히 녹아내린다.
흩날리는 꽃잎마다 담긴 속삭임
"이제 괜찮아, 너도 피어날 시간이야."
그렇게 봄이 내 곁에 머물러준 덕분에,
나는 환하게 다시 피어난다.
@thebc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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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8일 도쿄를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
Toranomon, Minato City,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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