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내 인생에 친절해지리라

<자신 고유의 색으로 아름답게 빛나길>

by 찬빛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어서였을까.


한때 타인이 정해놓은 겉모습에 맞춰야 한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유행을 따라가야 한다고 믿기도 하고, 내가 소유한 물건이 나를 빛나게 만들어준다고 오인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의 부족함이 유독 거슬렸던 이유인지도 모른다.



<회색도시의 가이드라인>

인생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라도 있는 걸까.


남들이 멋있다고 말하는 스타일을 해야 하고, 과시할 수 있는 물건을 가져야만 하고, 남들이 추종하는 무언가를 따라 뒤쫓아야 하는 가이드라인이 회색도시에 있는 듯하다.


나 또한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걸 갖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부질없는 욕심을 부렸다.

타인의 시선과 반응을 갈구할수록 탐하는 마음은 하늘을 찌르려고 날을 세우고, 공허함은 바다가 되어 내 세상을 잠식하고, 화려한 겉치레는 불안을 불러오기만 했다.


정작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답할 수 없으면서 말이다.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확신도 없이 타인을 통해서만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내면을 황폐하고 쓸쓸하게만 만들 뿐, 채워지지는 않았다.


어느새 나는 내 인생에 제일 불친절해져 있었다.



<자신 고유의 색으로 아름답게 빛나길>

어찌 내 인생을 남이 평가할 수 있단 말인가.


나 또한 타인의 인생을 감히 평가할 수 없다.

각자가 살아온 인생을 서로 알지도 못하고, 어떠한 도움도 주지도 않은 남인데 무슨 권한으로 판단할 수 있으랴. 자신의 존재성에 대해서도 물론 아무에게도 맡겨서는 안 된다. 오로지 본인의 존재를 증명하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만 가능하다.


그렇다고 외부 요인을 아예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다.

회사의 평가도 실적의 성과도 승진의 인정도 내 삶의 일부이니 말이다. 그러니, 최선을 다하는 일이 나의 몫이고, 결정은 하늘의 몫이니 하늘에 맡기는 일도 나의 몫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하늘은 진심으로 성의를 다한 자의 편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외부 요인을 인생의 전부로 여기지는 않으리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식적인 삶을 추구하지도, 소유를 과시의 도구로 활용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도 말아야지.


그저 나의 소유물이 의미 있는 삶의 수단이 되어주길 바라고, 유행을 추구하지 않고 보람을 낚는 인생이길 소원하고, 내면이 자신 고유의 색으로 아름답게 빛날 수 있길 원할 뿐이다.


아름다움은 내가 손에 쥐고 싶다고 해서 또는 겉모습을 매만진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느낀다. 내가 살아온 세월이, 세상을 마주하는 마음가짐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만들어내는 귀한 결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귀한 결실을 얻기 위해 내 인생에 친절해지리라.

작가의 이전글22 인생 다이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