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할 시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
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하와이 부채야자
투드득 뜯기는
부채포를 닮았다.
고소하고 여린
부스러기를 떨어뜨리며
찢겨 나온
새 잎.
티라노사우르스의 앞발을 닮은
수분이 모자라 굽은
네 잎은
날카롭지만
봉제 키링 하나
움켜쥐지 못할 만큼
연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