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조각

이별의 흉터

by 전승환

너를 만나며
수없이 마음 여행을 했고,
수천 가지의 기쁨과
수억 가지의 슬픔을 느꼈으며
그렇게 옆에서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다독여 주던 그때가 있었는데,
이제 너는 잊혀져
가물거리는 기억으로 남았다.

너의 마음을 가늠할 수 없었기에 서글펐고
너의 표현을 알아채지 못했기에 슬펐으며
너의 감정을 느낄 수 없었던 나의 무관심이
우리의 찬란했던 추억을 산산조각 내었으리라.

그 추억들은 가슴 한 구석에 자리 잡아
기억하지도 못할 이별의 흉터로 남았다.

스산한 겨울이 창백하게 느껴질 때쯤
수많은 기억 조각들이 다시 너를 만들어
나의 마음을 소란스럽게 어지럽힌다.




슬픈 사랑과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듯이

내게도 그런 사랑이 있다.


아픈 기억이

추억이란 옷을 입고

다시 미소 지을 날이 오기를

이별의 아픔도

사랑한 자만이 알 수 있는

삶의 선물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