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이 좋다

그러니, 우리는 게을러도 봐야한다

by 전승환

하릴없이 빈둥대기만 하다가 "난 왜 이렇게 게으르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 되는데 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내 "그래,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어야지!"라며 나의 마음을 고쳐 먹는다. 오랜 세월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스스로 이 싸움에서 이기고 질 때를 반복하기를 수천번, 아마 이 싸움은 평생 해야 되지 않을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어떻게 살아가든 우리 나름대로의 생활이라는 게 있을 것이고 가치관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맞게 살아가면 된다고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아침형 인간이 있으면 새벽형 인간이 있을 것이고, 집에서 죽었다 깨어나도 공부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집에서만 공부가 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눈만 멀뚱 멀뚱 뜨는 것도 엄청난 갈등 속에 있을 수도 있고, 나의 원기를 충전하고 있는 상태일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스스로를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사람처럼 내몰지는 말자.


누군가에겐, 일상의 되어버린 평범한 풍경일지도 모른다.


나는 다양한 곳에 여행을 다니면서 게으른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만약, 당신이 유럽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각 나라마다의 특색을 보고 풍경들을 볼 때의 설렘은 있겠지만 비슷비슷한 성을 계속 보게 된다면 어떨까. 그럴 때 게으름이 필요한 게 아닐까? 부지런하게 이곳저곳을 많이 보고 다니는 것도 좋겠지만 한 곳에서 천천히 유유자적하며 게으르게 다니는 것 또한 정답이라고 생각이 든다. 어떤 나라의 역사적인 성을 매일 같이 보게 된다면, 그 성은 여행의 주인공이 아니라 풍경이 되어 버릴 것이다. 물론 사람의 취향이라는 것이 있기에 나의 생각에 동의를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 나라를 관광하는 부지런한 사람들 보다, 그 나라에 속해 게으르게 생활하는 여행자가 더 풍족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게으름과 부지런함의 차이는 어디에 적용하냐에 따라 좋은 모습이거나 나쁜 모습으로 비칠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게으른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혹, 아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내가 만약 게으름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이 신선한 재미로 다가오고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면야 가끔은 게을러 보는 것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게을러도 보자. 요즘 이야기 나오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그렇게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상태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도 분명히 있을 터.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게으름 속에 또 다른 환경을 발견해 보고 배울 수 있는 작은 팁이 생겨나지 않을까. 그러니 우리는 게을러도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