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시대, 인터넷과 연결된 일거리를 찾는 게 해답
대한민국 사람들의 꿈은 한결같다.
"안정적인 일자리"
꿈의 기업 조건도 비슷하다.
높은 연봉, 정년 보장, 스트레스 없는 일, 좋은 복지, 자유로운 출퇴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여유
그런데 진짜 묻고 싶다.
저런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직장이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즐기며 살고 싶다 말하지만 그게 가능하려면 딱 '취미' 수준일때다.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일해도 좋은 정도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이다. 그런 정도로 일하는 사람에게 프로페셔널, 전문가, 고수라 칭하는 경우는 없다. 물론 인정도 받지 못하고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다.
'놀고 먹고 글쓰기'는 나의 꿈이다.
평생 글만 쓰며 살고 싶지만 그러려면 글로 먹고 살 수 있을만큼 글을 잘 써야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단 뭐라도 써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쓰는 과정이 매번 수월하고 재밌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데드라인 임박한 기획서에 써야 하는 글이나 강의안 수정하면서 쓰는 글이나 포트폴리오를 위해 기록해 놓는 블로그 글조차도 미치도록 쓰기 싫을 때가 허다하다. 지금 이 글도 죽도록 쓰기 싫다.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가슴이 답답해지고 쓰지 말아야 할 천 가지도 넘는 이유가 끝도 없이 나를 유혹해댄다. 피곤하니까, 배고프니까, 친구가 부르니까, 나 아니고도 글쓸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밀린 드라마 봐야 하니까, 수고한 나에게 휴가를 줘야하니까.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가슴이 답답해서이다. 마치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무의식적으로 달려가도록 만들어진 모르모토같다. (모르모토는 의학 실험용으로 쓰이는 하얀 쥐를 말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누구나 각자의 삶을 살도록 설계된 DNA를 갖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수한 DNA를 모방하면서 개인의 personality를 잃어버리게 된다. 심지어 얼굴도 비슷비슷해져가는 요즘의 첨단 의학기술은 우리의 미래까지도 거기서 거기를 만들어버린 것 같다. 비슷한 수준의 토익 점수, 하나마나한 해외 연수 경험, 거기서 거기인 공모전 경력, 좋은 일자리에 대한 일상화된 기준 등으로 이력서만으로는 도대체 누가 인재인지 인죄인지 구분조차 어렵게 된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나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드는 게 마케팅의 핵심이고, 브랜딩의 중요한 전략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 사람 대부분이 꿈꾸는 일자리는 절대 튀는 일자리가 아니다. 정해진 시간동안 정해진 일을 하면 결과야 어떻든 정해진 돈이 나오는 딱 그런 일이다. 그것도 정년퇴직까지 그런 일을 할 수 있어야 안정적이라 말하는 산업시대에나 통하는 전통적 일자리를 꿈꾸는 것이다.
사람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가 있다.
평범한 일상, 보통 수준의 경제력, 튀지 않는 삶과 여유로운 노후.
얼마 전까지는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고, 정상적으로 은퇴를 하면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미래가 있었다. 이 모든 걸 뒤집은 게 바로 AI로 무장한 최첨단 기술이다. 평균 수명이 80을 넘어 100세가 되고, 심지어 150도 가능해진 시대에 50세 전후로 은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처럼 살아야 할 인생이 최소한 1번, 많으면 2번이 남아 있는 셈이다. 3D프린터로 우리 장기까지 만들어 교체할 수 있는 세상이다. 어지간한 일들은 점점 똑똑해지는 디지털 기술에 대체되고 있다. 변호사, 의사, 약사, 군인, 탐험가, 작가, 요리사, 바리스타, 기자, 애널리스트, 평론가, 안내원, 청소원, 운전사, 교사, 교수, 계산원 외에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대화가 가능한, 심지어 사랑까지도 가능한 로봇이 상용화되고 있다. 이런 디지털 기술은 지금보다 더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해질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안정적인 일자리는 점점 더 인공지능에게 밀려날 것이고, 획기적으로 줄어든 일의 공정 덕분에 수많은 일자리들은 점점 사라질 것이다. 거기다 지금 우리는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해야 하는 산업시대가 아닌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있는 초연결시대, 지식창조시대, 4차 산업시대, 마켓 4.0 시대를 살아가야 하지 않는가. 이런 세상에서는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아야 평범해지는 걸까?
배운 게 도둑질이라 이거 밖에 모른다는 고집스러운 평범한 어른들이나
특별한 기술도 없으면서 그럴 듯해 보이는 일만 고수하는 평범한 청년들이나
불평불만하며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하며 월급날만 바라보는 수많은 직장인들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의지와 열정만으로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이나
원하던 원하지 않던 사장이 되어 매달 돌아오는 월급날을 두려워하는 CEO들이나
오래도록 해 온 일로 먹고 사는 데 그다지 문제가 없어보이는 전문가들이나
남다른 재능으로 운 좋게 이름을 날리며 승승장구하는 연예인들이나
지금 현재 어떤 모습으로 살던
그건 과거 내가 생각하고 집중하고 노력해온 결과일 뿐이다.
미래가 두렵지 않다면 지금 사는 대로 그대로 살아도 좋다. 그러나 마음 한 켠 어디에라도 두려움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다르게 살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배워야 한다. 익혀야 한다. 그리고 잘 해야 한다. 아니 잘 할 때까지 견뎌내야 한다. 디지털기술에 밀려나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 기술 덕분에 한결 수월해진 생활의 편의를 누리면서 지금과는 다른 일을 준비해야 한다. 그게 바로 미래의 일자리고 일거리다.
무소속 프리랜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디지털 노마드, 앙트러프러너, 협업, 네트워크, IOT, IOP(Internet of people),
언제 어디서 일할지의 자유가 보장되는 일
일한 시간이 아니라 일한 결과로 보상을 받는 일
어떤 일을 누구와 일하고 어떻게 분배할 지 협의할 수 있는 일
시키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일을 만들어 할 수 있는 일
데드라인이 있고, 일의 성과가 증명가능한 프로젝트형 일
알고 있는 것이 아닌 실제 할 수 있고, 해 낸 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일
자신있게 가르칠 수 있고,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일
여기에 하나 더!
인터넷과 연결되어 언제든 나와 만날 수 있는 개인 플랫폼
미래의 수많은 일자리와 일거리는 토지를 소유한 자나 물건을 만들어내는 자가 아닌 지식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어질 것이다. 그것도 고도로 숙련된, 대체불가능한, 감탄과 존경이 저절로 나올법한, 그런 수준의 실력가들에게 몰려들 것이다. 이는 자신의 분야를 찾고 그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며 자타공인 히트작이 나올 때까지 긴 시간을 버텨야 가능해진다. [검색]에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분야를 검색해도 나올, 그리고 일을 의뢰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야 된다는 말이다. 그게 당신이던 당신이 만들어낸 상품이던, 서비스던 상관없다. 어쨌거나 팔려야 한다. 그렇게 나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중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나름대로 수준으로 해내는 일 따위는 중요치 않다.
당신이 살고 싶은 삶에 필요한 바로 그 일을 잘해내는 게 중요하다.
평생 글을 쓰며 살고 싶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도 글쓰기가 가장 두렵고 싫은 내가 이렇게라도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다가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도 실제 일이 되면 세상 가장 하기 싫은 일이 된다. 그게 일이라는 것의 정체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고, 아주 가끔 가슴설레는 순간도 맞이할 수 있었다. 물론 앞으로도 글쓰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잘하던 못하던 중요하지 않다. 잘할 때까지 할 거라는 걸 아니까.
나는 내 꿈을 존중하니까.
내가 바라는 삶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