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LESKINE Diary│식당은 음식이 언제나 맛있는 것을 판매하는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면,
가끔 무엇을 먹을까? 하고 검색을 합니다.
검색을 통해 식당을 정하고 가면,
사라진 식당도 있고,
힘들어서 문을 닫은 식당도 있고,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와 전혀 다른 식당도 있고,
그래도 돈 주고 만든 정보들을 잘 거르긴 합니다만,
항상 매번 몇 번은 헛걸음을 하기도 합니다.
때론,
아무런 정보 없이 괜찮다 생각하는 식당에 들어가
한 끼 식사를 하면, 진짜 맛있다고 감탄하는 식당들도 있습니다.
수많은 식당에 들어가면,
눈에 들어오는 인테리어가 보입니다.
체인점들은 거의 비슷하지만,
체인점이 아닌 식당은 주인장의 손길에서
모든 것들이 정성이라는 손길에서 탄생하게 됩니다.
이 작은 사진 한 장은
이름도 모르지만,
주인장께서 직접 구입해서 식당의 한쪽에 이쁘게
세팅해 놓은 모습입니다.
이 조각상을 보면서
공장에서 찍어내든, 하나하나 손으로 제작을 하든
이름 모를 누군가의 손길에서 시작해
이렇게 팔려 이 식당에서 수많은 손님들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신발 바닥에 메이딘 차이나가 인쇄되어 있을까?
아니면, 혹시 작가의 이름이 새겨 있을까?
궁금해지지만,
무엇을 표현한 조각인지 그냥 첫 느낌은
외국 어느 한적한
아름다운 풍광과 풍경이 있는
수도원의 수도사 같은 느낌입니다.
콧수염도 멋지고
모자도 이쁘고
옷도 단아하고
손에 든 과일은(과일이라 생각하면서)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나누어 주려는 인심일까?
나이 든 모습처럼 보이지만,
인자하고 많은 배려를 가진 지식과 입담을
소소하게 잘 들려주고 잘 들어주시는 것 같은
조각상입니다.
식당의 주인장에게 다양한 조각들과 인테리어들을
물어보니, 정성스럽게 마치 갤러리를 구경하듯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 식당은 세련된 현대식 디자인의 내부에
아기자기하게 다양한 소품들을 직접 발품으로 구입해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음식도 맛있고,
원재료도 아낌없이 주는 것도,
괜찮은 식당이라 생각 들면서
걱정도 앞섭니다.
1시간 넘게 천천히 밥을 먹으면서도
손님이 없다는 것을.
다음에도 이 도시에 들리면
또 밥 먹으러 가려합니다.
그때까지도 식당이 사라지지 않고,
지금처럼 잘 있기를 바라봅니다.
요즘은, 유명한 장소이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장소든,
건물이든,
한집 건너 조금 더 가면 문 닫은 식당들이 많이 보입니다.
새로 생겨나는 식당들의 오픈전 인테리어 작업하는
식당도 보이고, 그 옆에는 임대라는 글자들이
크게 쓰여있는 식당 했던 자리들도 보입니다.
계속 더 힘든 요즘의 경기,
모두가 힘내고,
원하는 작은 꿈들을 향해
한걸음 더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맛있는 식당은
주인장의 인성과 마음과 음식에 대한 정성이
다 인 것 같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 작은 조각상처럼
변함없이 손님을 그대로 받아주는 겁니다.
나쁜 손님도 있지만,
대부분 상식과 경우를 잘 아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니까요.
별점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진짜 너무 맛있어요~라는
손님 한마디에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작은 감동이
더 값질 거라 생각 듭니다.
맛없으면, 아무 말하지 않고 다음엔 절대 가지 않습니다.
맛있으면, 한 번 더 방문해서 맛있게 음식을 먹습니다.
단골이 한 두 명 생길 수 있다면,
손님도 좋은 맛집에서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면,
그것도 수십 년의 세월에
서로 주인장과 손님이 같이 늙어 가는 식당이라면
정말로 소중하지 않을까요?
살아오면서,
정말로 안타까운 것은
먼 거리라도
너무 그립고 너무 먹고 싶은 단골 식당에
오랜만에 가봐서
식당이 없어진 텅 빈 공간을 마주한다면
그것만큼 슬픈 날은 없으니까요...
그건 그동안의 단골 식당에서
만들어 준 나의 추억들도
바로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식당의 작은 조각상
MOLESKINE Diary│식당은 음식이 언제나 맛있는 것을 판매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