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비 올 때 숲 속을 산책하면

by 블랙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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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세월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 늙어가고


치열한 청년과 중년의 나이를 지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 나이가 오면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하며

다양한 각종 최신 정보와 최신 IT 제품들을

젊은 사람들처럼 잘 다룰 수 있게

늘 공부하는 마음이라면

소외되지는 않는 사회의 구성원이 될까?


내가 나이 먹어 쓸모없는 사람이 되면 어떡하지?

무서운 치매, 하나 둘 나이에 쓰러져 아파오는 몸들,

점점 굳어지는 지식과 생각들,

가족이란 테두리, 그리고 친구들


문득

하늘에서 떨어지는 흩날리는 한 두 방울의 비 오는 숲 속을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걸어갈 때


조금 전 많이 내린 빗물에 모인 물웅덩이에

떨어진 작은 낙엽 하나에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다가


각자의 인생에서

망각의 시간들을 지나

혼자 떨어진 낙엽 하나에


수많은 시간을 가진 세월이 멈춘 듯

빗물에 비친 숲의 모습들과

투명한 빗물 속의 낙엽과 같은 삶이 되면 어떡하지?


산들바람에

잔잔한 물결 속에서

흔들리는 낙엽의 모습에

나를 잡아 줄 당신의 존재가 떠오릅니다.


당신과 나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 늙어가고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로 명칭들이 바뀌어 갈 때

그때도 여전히 당신과 나의 사랑이

변하지 않는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아가고 있다면

늙는다는 것도 두렵지 않을 거예요.


어느새 흩어 날리는 빗물들은

살짝 회색의 먹구름 사이에 햇살이 비추고

여우비 같은 숲 속의 풍경 안에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매일 우리들에게 오는 시간의 흐름을

손잡고 걷는 산책의 시간들처럼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것처럼...





살짝 비 올 때 숲 속을 산책하면

THE BRUNCH STORY│자연스럽게 나이 들어 늙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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