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셰프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
모든 것을 직접 꾸미고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것 같아서
가장 많이 나가는 음식 중에 대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기다리면서 어떤 식당인지 테이블에 앉아 살펴봅니다.
테이블도 적당히 떨어져 있고
공간도 넓고
공감 디자인도 좋고
손님들 중에 단골분도 계신 것 같고
다만,
요리공간과 결제 공간만큼은 절대
손님이 올 수 없는 규칙이 있다는 것을
간접 경험으로 파악하게 됩니다.
휴지나 젓가락, 물컵조차도 모두 셰프만의 고집으로
직접 다 손님들에게 세팅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모든 음식에 대해 세세한 설명과
무척 빠른 조리와 세팅에 놀라고
음식맛은 진짜 맛있어서 놀라고
혼자 모든 것을 다 처리하는 것도 놀라고
미리 혼자 다 하기에 늦게 나온다는 고지에도
모든 것들이
셰프만의 고집과 철학들이 다 묻어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음식들 중에
돈가스가 대표 음식이고
저녁 시간이 막 시작되는 시점인데
다음 손님에겐 그날 목표량의 돈가스가 다 떨어져서
요리가 안된다는 말을 듣고
테이블 위에 돈가스를 봅니다.
다행히 마지막 돈가스.
진짜 맛있습니다.
먹다 보니 더 이상 못 먹을 정도로 소스가 부족해집니다.
추가로 소스를 부탁하니
시간이 좀 지나서 따뜻한 소스를 직접 가져와 세팅해 줍니다.
역시
돈가스 소스를 아낌없이 다 붓고 나니
다시 처음에 맛본 돈가스맛이 되살아납니다.
원래 셰프만의 고집은 딱 저 정도의 돈가스 소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먹다 보니 정말로 소스가 부족해집니다.
갈등 속에서
용기 내어 소스를 조금 더 달라고 부탁합니다.
셰프 웃으면서 흔쾌히 소스를 줍니다.
계산하고 나올 때
진짜 맛있었고, 돈가스 소스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진심을 다해 인사했습니다.
셰프만의 고집이 이 작은 식당을 잘 이끌어 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한 번 더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 집니다.
그래도 돈가스 소스는 부족합니다.
셰프만의 고집처럼
당신에 대한 사랑도
흔들리지 않는 고집으로
서로 안아주면 좋겠습니다.
고집으로 사랑이 왜곡되지 않게
더 많은 포용의 고집으로
사랑을 토닥이면 좋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지금의 당신처럼 말이죠.
셰프만의 고집
THE BRUNCH STORY│그래도 돈가스 소스는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