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유통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바이어 Nov 07. 2018

1인가구 과일시장

사이즈 아닌, 편의에 초점 맞춰야

껍질째 먹는 미니과일시장이 올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신품종 사과 ‘루비에스’가 유통채널 곳곳에서 눈에 띈다. ‘루비에스’는 긴 유통기한, 소과, 높은 당도로 1인가구에 매력을 어필한다. 그러나 MD들은 말한다. 사이즈가 작다고 무조건 1인가구용은 아니라고.


1인가구 or 소비트렌드?


급증하는 1인가구가 과일 농사 트렌드도 바꾸고 있다. 껍질이 얇아 사과처럼 깎아 먹는 미니수박이 등장했다. 당도도 높다. 사과도 점점 작아져 탁구공 크기다. 미니과일이 본격 유통되면서 미니수박빙수, 미니사과케이크도 나왔다. 대부분의 1인 소비자들은 일일이 깎을 필요 없고, 음식물 쓰레기 걱정도 필요 없어 껍질째 먹는 미니과일이 편리하다는 의견을 보인다.


고당도, 고품질의 소과 품종 개발에 농촌진흥청도 나섰다. 농촌진흥청의 1인가구를 위한 신품종 개발 콘셉트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고당도, 보다 긴 유통기한, 보다 작은 사이즈다.


일례로 신품종 사과 ‘루비에스’는 탁구공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로 60~80g이다. 일반사과는 270~300g이다. 13.9브릭스의 당도, 0.49%의 산도를 갖고 있다. 좀더 대중화 된 ‘알프스오토메’보다 50g 더 커서 과육이 더 많다. 낙과가 거의 없으며, 탄저병에도 강하다. 상온에서 50일 이상 유통할 수 있을 정도로 저장성도 강하다.


복숭아는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신맛을 줄인 달콤한 천도를 개발하고 있다. ‘스위트퀸’, ‘이노센스’ 품종이다. ‘스위트퀸’은 망고맛이 나는 노란 천도이며, ‘이노센스’는 과육이 하얀 달콤한 천도다. 이는 2020년 이후에 구매 가능하다. 신품종 배, ‘한아름’은 당도는 14브릭스 수준으로, 껍질째 먹어도 거부감이 적도록 개량했다. 배 소비는 명절에 집중되어 있지만, 일상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개량 목적이 있다. 과실 크기에 따라 품질차이를 적게 했다.


Buyer’s Opinion


임충호 현대백화점 생식품팀 바이어


1인가구를 위한 과일시장은 소과와 껍질째 먹는 과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상품은 따로 개발하지 않아도 기존에 있는 상품이다. ‘사이즈가 작다’는 1인가구를 위한 이유가 될 수 없다. 대가족도 작은 사이즈의 과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인가구는 단량이 작은 것보다 편리함에 포커싱을 맞춰야 한다. 사이즈는 1인가구뿐아니라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최근에는 과일을 구매할 때 소과를 선호한다. ‘루비에스’는 올 여름 현대백화점에서 전량 소진했을 정도다. 소과는 앞으로도 꾸준히 판매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이즈보다 당도와 식감이 개선돼야 한다.

1인가구를 위한 과일은 ‘편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껍질째 먹는 과일, 굳이 세척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품종이 개발되길 바란다.



강야곱 삼성웰스토리 농산 구매팀 바이어 


소과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B2C시장에서의 반응이 결국 B2B까지 이어진다. 삼성웰스토리에서는 대부분 대형사업장에서 테이크아웃용으로 미니수박을 취급했다.

미니과일들은 그대로 포장할 수 있어서 작업장에서는 소분의 용이성, 소비자는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시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적정수준의 단가 조정이 필요하다. 소량생산, 소량유통은 가격 상승이 필연적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니즈가 많아져 수요가 증가하면 재배 농가도 늘어 공급량도 증가할테니,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다음은 저장성이다. 소과는 일반상품 대비 부피가 작아 그만큼 저장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상품의 외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상품 자체의 저장성을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단기적으로는 품목별 최적의 저장상태를 파악해서 보관, 유통단계에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



이창현 롯데마트 과일팀 MD


미니과일은 알프스오토메와 루비에스가 시장성이 있으나, 사과는 대부분 개량종이 비슷해서 큰 차이가 없다.

껍질째 먹을 수 있더라도 배는 트렌드가 꺾이는 추세라 육성을 해도 시장에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껍질을 까서 먹는 것보다 껍질째 먹는 과일이 트렌드다.

1인가구를 위한 과일이 꼭 미니과일은 아니다. 먹기편한 핑거푸드의 개념과 1인가구 상품에 대한 정의구분이 필요하다.



2018년 11월 1일자 더바이어 316호에 게재 됐던 내용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매장탐방 | 우리생협 오아시스 마켓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