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편의 살린 소용량·저칼로리 대세
매년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봄과 여름의 경계가 희미해졌다. 이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수 브랜드의 여름 시즌 제품 출시 시기가 1~3개월 앞당겨졌다. 다이어트 트렌드에 발맞춘 저칼로리 빙과류나 차게 먹는 빵, 기존 제품을 새롭게 변형한 트랜스포메이션 제품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식품 브랜드간 컬래버레이션뿐만 아니라 디자인 컬래버레이션으로 기획한 화려한 패키지가 눈길을 사로잡은 상품이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얼려먹는 야쿠르트 출시 2주년을 기념해 마블사와 컬래버레이션해 한정판 얼려먹는 야쿠르트 어벤져스를 출시했다. 한정판 패키지에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인기 캐릭터인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담았다. 각 캐릭터당 3종씩 총 6종으로, 역동적인 모습과 심벌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했다.
새 옷에 어울리는 새로운 맛도 선보였다. 오렌지, 망고, 패션후르츠 등을 담은 트로피컬맛이다. 2016년 처음 출시된 이후 리뉴얼된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얼려먹거나 거꾸로 먹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한 제품이다. SNS 등을 통해 올라온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진 대표 사례다. 얼려먹는 야쿠르트가 성공하자 한국야쿠르트는 소비자 요구를 계속 피드백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을 후속으로 만들기도 했다.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일반 마시는 야쿠르트와 동일한 풍미를 유지하기 위해 1년여간 연구 개발을 거쳤다. 여기에 야쿠르트 병을 거꾸로 한 패키지는 제품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살리되 입구를 넓혀 섭취 편의성을 높였다. 얼려먹는 시간에 따라 셔벗과 아이스크림으로 식감이 달라진다. 이 제품에는 특허받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HY7712와 복합 비타민, 자일리톨,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첨가됐다.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일평균 15만개 이상 꾸준히 팔리며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했다.
차갑게 식혀먹는 트렌드가 제과류로 옮겨갔다. SPC삼립은 여름철 한정 상품으로 차갑게 먹는 빵을 내놓았다. 차갑게 먹는 빵 COOL 시리즈는 과일맛으로 구성된 5가지 제품이다.
이 중 청포도 미니롤은 포도송이 모양의 한입 사이즈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파인애플 소보루는 파인애플 알맹이가 씹히는 크림을 소보루 빵에 넣었다. 차가울 때 단맛과 상큼함이 강조되는 과일 중 하나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복숭아맛을 다양한 식감의 제과류로 구성했다. 과육이 씹히는 복숭아 잼과 크림이 더해진 복숭아 크림빵, 복숭아 잼에 백앙금을 넣은 한입 복숭아앙, 쉬폰 케이크 속에 복숭아 크림을 넣은 복숭아 쉬폰&크림 등이다.
COOL 시리즈는 출시일이었던 5월 29일부터 6월 10일까지 13일간 21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안혜민 SPC삼립 마케팅기획팀 대리는 “최초 발매 시에 여름철 비수기 대비 기대했던 판매량보다 높은 수치다. 아직 모든 유통망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기에 앞으로 판매 수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의점에서도 빙수 상품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GS25의 경우 5월에 출시한 신제품인 라벨리악마파르페, 유어스딸기뷔페빙수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6월 1일부터 5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르페타입의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라벨리악마파르페는 상품 하단에 밀크 셔벗이 들었고 상단에는 다크초코믹스에 초코시럽이 들어있다. 진한 초코렛을 즐긴 후 셔벗을 맛볼 수 있는 상품이다. 출시 후 현재까지 GS25 컵류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어스딸기뷔페빙수는 기존 빙수 상품에서는 볼 수 없던 딸기원물이 들어갔다. 라벨리77칼로리초코는 140㎖ 용량의 한 컵에 77칼로리인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다. 이 제품은 다이어트 트렌드에 맞아떨어져 좋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체내 흡수가 되지 않는 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을 사용하여 칼로리를 대폭 낮췄다.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지만 진한 초코 맛을 느낄 수 있다. 사과 한 개 정도의 열량이어서 식후 디저트로도 적합하다는 소비자 피드백이 많았다.
CU는 그간 타사와 협업하여 기존 제품에 변화를 가미해 새롭게 출시하는 트랜스포메이션 제품을 다수 선보여 왔다. 올 여름에는 팔도와 손잡고 비락식혜바를 출시했다. 팔도 비락식혜의 경우 살얼음이 낀 식혜를 좋아해 얼려 먹는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로 비락식혜바를 기획했다. 그간 신선한 CF 광고 카피 등으로 주목을 받았던 비락식혜의 이미지에 힘입어 비락식혜바는 SNS 게시글 조회수가 7만건에 이를 만큼 주목을 받았다.
비락식혜바는 비락식혜의 상징인 노란색 패키지를 그대로 아이스크림에 적용했다. 식혜 농축 베이스를 23% 이상 사용했고 아이스크림 안에는 얼음 알갱이를 넣어 식혜의 밥알 같이 씹히는 식감을 내려고 시도했다.
또한 CU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의 공인구인 텔스타를 본 따 텔스타 축구공바도 출시했다. 축구공 형태의 밀크 아이스크림 위에 오각형 무늬의 초코 아이스크림을 더해 텔스타를 재현했다. 6월 월드컵 시즌을 맞아 재미를 추구한 상품이다.
단짠 열풍은 버거류·치킨류의 외식업계 트렌드를 넘어 빙수에까지 옮겨 왔다.
그 선두주자인 메뉴 중 하나는 할리스커피의 옥수수치즈케익 빙수다. 여름을 맞아 기존 빙수 메뉴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조합의 빙수를 선보였다. 고소하고 단 맛이 나는 Non-GMO 옥수수와 짭짤한 맛이 나는 치즈케익, 치즈 파우더를 넣어 단짠의 매력을 살렸다. 눈처럼 부드러운 얼음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더하고 옥수수알을 토핑해 옥수수의 톡톡터지는 식감과 얼음의 부드럽게 녹아 사라지는 식감에도 대비를 준 제품이다.
파스쿠찌도 전년보다 한 달 앞당긴 4월부터 빙수 메뉴인 그라니따 레드빈 시리즈를 리뉴얼 출시했다. 그라니따 레드빈 시리즈는 이탈리아 정통 디저트이자 파스쿠찌의 주요 메뉴 중 하나인 그라니따에 한국적인 팥빙수를 더해 만든 1인용 빙수다. 한국적 재료인 팥 외에도 향과 떡의 식감을 강조했다. 떡을 쑥과 함께 갈아 향긋한 쑥내음이 나게 만든 쑥떡쑥떡 그라니따, 단팥과 인절미가 들어간 단팥통통 그라니따, 인절미가 다량 들어간 찰인절미 그라니따 등 3종으로 출시했다.
파스쿠찌는 그라니따 레드빈 시리즈 외에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을 조사해 망고, 딸기 등을 활용한 아이스 크런치 딜라이트빙수 5 종도 출시했다. 소비자가 빙수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리서치해 식감, 얼음의 맛, 토핑에 집중했다. 부드러운 식감에 딸기 등 맛이 들어간 얼음을 사용해 풍성하게 크림 토핑을 올린 빙수를 선보였다.
설빙은 시리얼 브랜드 켈로그의 첵스초코를 활용한 첵스초코설빙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첵스초코 특유의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을 그대로 활용하고 기존의 초코빙수에 비해 단맛을 줄였다.
첵스초코설빙은 첵스초코 시리얼과 우유 얼음에 아몬드 토핑과 초코파우더를 뿌린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더했다. 첵스초코설빙은 주문 시 우유를 추가로 별도 제공한다. 첵스초코를 우유에 타서 먹듯이 빙수에도 우유를 마지막에 첨가하면 초코우유 맛의 빙수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 빙수는 켈로그의 첵스초코가 가진 전 연령층에 걸친 높은 인지도로 인해 젊은층,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좋다.
여름철에 인기인 과일을 활용해 건강 트렌드를 잡은 제품들도 눈에 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에너제틱 주스바 주스솔루션이 여름 시즌을 맞아 수박을 활용한 부스트 주스 2종을 시즌 한정으로 선보였다. 수박이 칼륨과 시트룰린을 함유해 체내 염분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붓기를 빼는 용도로 좋다는 점을 강조해 바캉스 클렌즈 주스 패키지로 좋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수박 부스트 주스는 맛에 더 중심을 둔 S1과 영양에 더 중심을 둔 S2 두 종류로 출시했다. S1은 수박 착즙에 멜론, 적포도 등 과일 착즙을 조합해 달콤하고 청량한 맛을 부각했다. S2는 수박 착즙에 토마토, 비트, 샐러리 등의 채소 착즙을 더해 건강한 맛과 노폐물 및 유해산소 배출 등 영양적 효능에 집중했다.
커피빈은 2017년 여름 에스프레소의 진함으로 사랑받았던 블랙 다이몬 3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보다 진하게 마실 수 있는 아이스커피, 우유가 들어간 카페라떼, 연유의 달콤함이 느껴지는 카페수아 3종이 판매 중이다.
지난해 7월 선보인 블랙다이몬은 여름 시즌에만 150개 매장에서 한정판매 했던 제품이다. 작년 여름시즌 인기가 높아 올여름에는 시즌 제품으로 전 매장에서 판매된다. 일반 에스프레소 음료는 얼음이 녹을수록 에스프레소의 맛이 희석되지만 에스프레소 아이스 큐브를 얼음 대신 사용하면 녹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에스프레소 맛을 느낄 수 있다. 진한 커피를 찾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2018년 6월 15일자 더바이어 307호에 게재 됐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