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란 무엇인가?
너와 나의 은퇴학교
우리는 누구나 은퇴를 한다
사람은 한번 태어나 누구나 은퇴라는 것을 한다. 10대에는 대학 입시를 향해 노력하고, 20대에는 취업을 향해 달려가고, 30대에는 승진을 향해, 그리고 40대가 되면 슬슬 은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은퇴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은퇴는 최대한 늦게 할 수록, 뒤로 미뤄질수록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체 은퇴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그럴까?
사전을 찾아보면 은퇴라는 단어의 뜻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
사람들은 왜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롭게 지내는 것을 왜 두려워할까? 그것은 은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은퇴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은퇴준비를 잘해서 은퇴할 시점에 은퇴준비가 끝난다면 우리는 은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더 빠른 은퇴를 희망할지도 모른다.(실제로 다른 나라에서는 파이어족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은퇴를 최대한으로 늦추려고 노력한다. 그 이유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은퇴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면 은퇴 준비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은퇴는 어떻게 준비해야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은퇴준비를 돈을 많이 모아놓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주식이나 부동산 등과 같은 재테크를 하려한다. 돈이 있으면 은퇴준비가 끝난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물론 은퇴준비에 있어 돈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은퇴준비가 돈이 마련된다고 끝나는 것도 아닐 뿐더러, 막연하게 돈만 많이 모으자는 생각으로는 절대 성공적인 은퇴준비가 이뤄질 수 없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은퇴준비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내가 바라는 은퇴 이후의 삶을 그려보는 것이다. 내가 이번 나의 생일에 정말 멋진 파티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해보자. 멋진 파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가득차자 일단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무조건 돈이 많으면 좋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어떻게 돈을 마련할까만 고민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돈이 마련되면, 나는 나의 생일에 정말 멋진 파티를 할 수 있을까? 물론 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겠지만, 막상 생일 날이 되면 어디가서 무엇을 어떻게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돈만 모을 생각을 했지, 그 돈을 가지고 어떤 식사를, 누구와 함께 할지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단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 대신에 내가 원하는 멋진 파티를 그려보면 어떻게 될까?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곳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파티, 비트에 몸을 맡길 수 있는 흥이 넘치는 곳에서 친구들과 가볍게 술을 마시며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파티, 전 세계 온갖 음식이 가득한 호텔 뷔페에서 하는 파티 등등. 내가 생각하는 멋진 파티의 모습을 먼저 그리면, 그 식사를 하기에 필요한 비용이 계산 가능하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스테이크를 먹으려면 30만원 정도 들겠네, 친구들과 가볍게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 파티라면 20만원이면 되겠네, 호텔 뷔페에 가서 먹으려면 50만원이 필요하겠어.'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파티에 필요한 비용이 산출되면 그 돈을 모으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리고 그 계획에 맞춰 내가 어느정도의 기간동안 얼마를 준비해야겠다는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나는 나의 생일에 성공적으로 내가 바라는 파티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은퇴준비도 마찬가지다. 내가 생각하는 은퇴 이후의 삶이 그려져 있지 않는다면 우리는 막연하게 돈만 모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막연한 목표는 현실에서 절대 이뤄질 수 없다. 우리는 구체적인 우리의 은퇴 이후의 삶을 그리고, 그것을 계획해서 준비해야만 은퇴를 했을 때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적인 은퇴를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은퇴 이후의 삶을 그리는 것이 가장 먼저다. 어디에서 살지, 무엇을하며 살고 싶은지를 고민하지 않고 그냥 막연하게 신문지상에 나온 은퇴 이후 평균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까 고민하는 것은 결코 나의 은퇴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