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무튼 메모, 정혜윤

by 카멜레온

기억하기 위해서


그 때 뭘 먹었더라? 마지막으로 이 친구를 만났던 게 언제였더라? 메모하는 이유는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등산하기 좋은 날씨다. 몇 년 전 아빠랑 매우 높은 산으로 등산을 했는데 그 때 먹었던 밥은 내 평생 먹었던 밥 중 손꼽힐 정도로 맛있었다. 메모하지 않아도 기억할만큼 감동적이지만 사진이 있어서 마치 영원할 것같다. 마지막으로 그 친구를 만났던 것은 코로나가 있기 전인 2년 전이었다. 따로 메모하지 않아도 카톡 기록으로 안 것이지만 마치 이틀 전에 만난 것처럼 어색하지 않았다. 사진과 카톡이 메모를 대신하는 것을 보면 기술 발달이 고맙다.


사랑하기 위해서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좋은 글귀를 발견했을 때 메모하는 편이다. 메모가 실물 노트, 디지털 노트, 여러 군데 있어서 정리가 시급하다. 배우고 성장하고 계획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삶은 결국 평생에 걸친 몇 개의 사랑으로 요약될 것이다”라고 한다. 앞으로 성공을 위한 메모만큼 사랑을 위한 메모도 해야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선물받은 세월호 참사로 하늘나라에 있는 아이들의 꿈이 새겨진 달력과 멸종되어가는 여러 동물 기념일을 표시된 달력을 소개한다. 달력을 통해 그 아이들과 그 생명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나 또한 남녀관계뿐만 아니라 인류를 사랑하고 생명과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삶과 이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 메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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