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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레온 Jul 01. 2020

서평. 내 안의 역사, 전우용



세상 참 많이 바뀌었구나. 풍만한 몸매에서 마른 몸매가 미의 기준이 됐다. 환경이 위생적으로 바뀌어 몸 속에 기생충이 줄어들고 있다. 가문이 아닌 개인을 중시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결혼도 가문의 영광이 아닌 개인의 사랑이 중시되고 있다.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도 드물게 됐다. 인력거를 타던 시대에서 자율주행차를 타는 시대가 도래했다. 세상 참 많이 좋아졌구나. 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책을 읽는 중간에도, 덮고 나서도 드는 생각은 그래서? 였다. 불량식품은 저렴하고 유기농 과일은 비싸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은 체중 관리도 건강 관리도 쉽지 않다. 공장식으로 가축을 길러 전염병이 확산돼 소, 돼지, 닭 수천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아니, 생명을 잃었다. 공장식으로 태어남을 당하고 공장식으로 죽음을 당한다. 식량과 환경 문제가 정말 발전됐을까. 신분에 기반한 가문이 아닌 자본에 기반한 가문은 더 공고하고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특권층이 피에서 돈으로 바꿨을 뿐이다. 사랑과 결혼은 그 개념도 필요성도 모호해졌다. 연탄가스보다 심각한 온실가스로 지구가 온난화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기술의 발달로 인해 대다수의 인력이 필요없어질텐데 인간은 이제 일이 아닌 어디에서 삶의 의미, 자신의 가치를 찾아야 할까. 시대가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쪽에 편의가 생기면 한 쪽에 비용도 있다. 시대별로 가치가 달라지듯 시대별로 문제가 달라진다. 그 시대의 과제와 이 시대의 과제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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