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아 첼로
작년 여름, 문득 잊고 지냈던 오랜 꿈을 떠올렸다.
첼로를 배우고 싶은 마음.
어릴 때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첼리스트 장한나의 연주를
비디오로 녹화하여 여러 번 돌려볼 정도로 ‘첼로’라는 악기에 묘한 이끌림이 있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저음의 목소리와 클래식한 생김새가
멋져 보였던 것도 같고,
드레스 입은 꼬마 연주자가
첼로를 연주하는 우아한 모습을
동경했던 것도 같다.
첼로를 향한 마음을 남몰래 꽁꽁 간직한 채로
그렇게 어린 시절의 로망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안녕하세요. 성인 첼로 배우고 싶은데
언제부터 가능할까요?”
평소 적극적인 성향이 아닌데,
내면의 강력한 이끌림이 밖으로 표출되어 전화를 걸었다.
이런 걸 두고 ‘좋아하는 거에 진심’
이라는 말을 쓰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간과 마음에 여유가 흐르는
나이 마흔이 넘어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묵직한 목소리를 가진 첼로를 배우게 되었다.
물론, 배워보니 이상과 현실은 많이 달랐다.
마음을 담아, 감정을 담아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연주를 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기초적인 기술을
배워나가는 단계라
삐그덕거리는 쇳소리의 향연이었다.
그렇지만 첼로 현에 축적된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음을 곧 깨달았다.
연습한 시간이 담긴 만큼, 첼로와 함께 한 시간만큼
소리가 점점 좋아짐을 느낀다.
그리고 첼로를 할 때만큼은
한 음 한 음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품은 무거운 생각이
잠시나마 잊혀서 좋다.
때로는 원하는 소리가 안 나서
지치는 순간이 있기도 하지만,
오로지 나만을 위한,
첼로와 이러쿵저러쿵 소통하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 내려가지 않으면,
순간의 생각과 감정이 훨훨 날아갈 것을 알기에,
이 공간에 첼로를 배우는 다채로운 여정을 마음을 담아 기록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