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Op.11'
느릿한 현의 움직임에서
적막한 쓸쓸함과 상실감이 스며 나온다.
잔잔하지만 단단하게 울려 퍼지는 선율에는
깊은 애수의 감정이 피어나고,
각기 다른 현악기의 숨결이
마치 죽음을 앞둔 순간처럼
저마다의 사연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삶의 아련한 후회에 대하여.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한 일들,
사랑과 열정을 다하지 못한 순간들,
과거를 흘려보내지 못한 장면들,
다른 삶을 마주하며 포용하지 못한 마음들.
그 모든 후회가 선율 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들려주는
농축된 아쉬움의 감정처럼,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후회를 마주한다.
‘이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른 선택을 해야 했어.’
‘조금 더 용기 냈어야 했는데..‘
나의 마음속에도 남겨진 후회가 많다.
요즘은 주변 사람들에게
내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에 대해
후회하고는 한다.
특히, 불안한 마음을
여과 없이 공유하는 때가 종종 있다.
마음이 문장이 되어 나가는 순간,
불안감은 오히려 더욱 증폭된다.
그러고는 또 후회한다.
‘괜히 이야기했다.‘
미성숙한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움으로 느껴지며,
다음에는 후회의 순간을 만들지 않겠다고
조용히 다짐하고는 한다.
어쩌면 후회는 미완의 한 인간이
조금 더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필요한
삶의 촉매제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늘 완벽할 수는 없으니깐.
매 순간 스스로 선택한
행동의 결과에는 책임이 따르고,
아쉬움이 생기고, 후회가 남는다.
그리고 또다시 마주한 상황에서
새로운 선택을 하며 더 나은 결과를 향해 간다.
그리고 부족했던 한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세계 속에서
서서히 완벽해지려고 노력한다.
‘현을 위한 아다지오’ 역시 그렇다.
깊은 슬픔과 회한의 선율이
겹겹이 쌓여 마침내 한순간 폭발한다.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https://youtu.be/WAoLJ8GbA4Y?si=qLDORupmzTcwgqQ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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