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어린이 정경 op.15>
슈만의 잔잔한 선율을 타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과거의 그 세계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호기심, 익살스러운 동심으로 채워져 있다.
친구들과 즐겁게 술래잡기를 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꿈을 꾸는,
쌔근쌔근 깊은 잠에 든 귀여운 아이가 그곳에 있다.
어쩌면 어른이 되어 이미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는 순백의 모습이 피아노 건반을 통해 다시 되살아 난다.
그리고 부드러운 음표의 발걸음을 따라 나의 어린 시절도 함께 눈앞에 선명하게 떠오른다. 강아지와 함께 하얀 눈밭을 마음껏 뛰놀던, 아빠 품에서 까르르하던, 해맑은 웃음을 가진 그때의 나.
무거운 무게를 짊어질 어른의 미래는 알지 못한 채로 아이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리고 어른이 된 현재의 나는 어린 나에게 나직이 말해준다. 달콤한 추억은 어른이 된 나를 묵묵히 안아줄 것이라는 것을.
슈만의 <어린이 정경>은 13개의 멜로디로 어린 날을 회상한다. 부드럽고 잔잔하게, 힘차고 경쾌하게.
슈만이 구축한 어린이의 세계를 듣다 보면 나의 아이의 모습이 함께 겹쳐진다.
환한 미소로 사랑스럽게 엄마를 쳐다보며 “엄마, 사랑해요.”라는 아이. 그 순간 내 마음의 그릇이 사랑으로 채워진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고집과 응석으로 당황이라는 감정을 마주하게 한다. 아이의 커 가는 과정 속에서 나 역시 다채로운 마음의 온도를 느끼며 살아간다.
세상에 물들지 않은 아이의 웃음이 오래 남아 있기를 바란다. 단단한 어른이 될 때까지.
*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들으며, 잠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https://youtu.be/oY2dgJ2SX30?si=_QOy14ssXdxch7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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