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사람들을 닮은 간식
입맛을 사로잡는 간식 역시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여행자의 입맛을 끄는 대만의 먹거리가 있다. 바로 버블티와 또우화이다.
이번 여정에서 버블티의 원조라고 알려져 있는 춘수당에 갔다. 이름부터 전통의 향기가 나는 춘수당. 한국에서도 버블티를 자주 마셨기에 특별한 맛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특별함은 평범함 속의 작은 차이에서 피어난다. 춘수당의 흑당 버블티는 고소함과 달콤함이 각자의 선을 잘 지키며,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고소한 풍미를 간직하면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단맛, 타피오카펄의 쫀득함이 입안에 오래 머물렀다.
또우화도 마찬가지였다. 또우화는 연두부에 각종 토핑을 얹어 먹는 이 간식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연두부와 재료들이 담백함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매력적인 독특함을 만들어냈다. 낯선 조합이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맛이었다.
버블티와 또우화는 마치 선을 넘지 않고 각자의 자리를 잘 지키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대만 사람들 같았다. 과하지 않은 달콤함은 그들의 태도와도 닮아 있었다. 친절하고 다정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지 않았고, 서로를 배려하지만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
가오슝의 한 버스에서였다.
한 아저씨가 아이를 안고 버스에 올랐다. 손잡이를 잡을 여유조차 없어 보였다. 그때, 아저씨 앞에 앉아 있던 할머니가 말했다. 자신은 이제 곧 내릴 테니, 그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아저씨는 웃으며 사양했다. 서로를 배려하는 그 모습이었다. 곧 내린다던 할머니는 한참을 지나 서야 버스를 내렸다. 할머니와 아저씨의 다정함에 평범한 버스가 잠시 달콤해졌다.
선을 지키는 배려는 버블티와 또우화의 그 맛과 닮아 있었다. 담백함 속에 스며 있는 적당한 달콤함.
조금씩 잊혀 가고 있는 그 맛을 다시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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