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에는 남들이 가니 덩달아서
이십대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두려워서
삼십대에는 이 길이라 믿고 정신없이
사십대에는 이 길이 맞겠지 추스르며
오십대에는 오던 길 멈추면 후회될까
육십대에는 가던 길 마저 가는 심정으로
그리 달렸는데 야속하게 끝이 없다
이럴 줄 알았다면 쉬엄쉬엄 올 것을
걷기도 하고 쉬기도 하면서
지금이라도 가는 길에
만나는 들꽃 하나 하나에 말 걸어주고
눈부셔 질투했던 해에게도 윙크하며
마주 오는 바람과는 손인사 나누고
새들 노래에 발 맞춰 가고 싶다.
_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의 여정은 서두른다고 조금 늦는다고 목적지가 달라지지 않는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