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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즘도시 Nov 09. 2020

제설작업에까지 성평등 개념을 적용한다고?


제설 작업에도 성평등 관점을 적용할 수 있다.


스웨덴의 소도시 칼스코가(Karlskoga)는 제설작업에 성평등 관점을 도입했다. 


눈이 내린 뒤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를 분석하니, 자동차 사고보다 보행자와 오토바이 사고가 3배 높았고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시는 여성의 교통이용 패턴을 분석하고 제설작업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다.


조사결과, 여성들의 도보,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출근 전 아이의 유치원과 학교를 먼저 들르는 동선을 파악했다. 교통국은 제설 작업이 여성과 남성에게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별에 따른 교통이용 패턴을 분석해 제설작업의 순서도 바뀔 수 있다


기존 제설 루틴은 자동차 사용자에게 더 혜택을 주고 있었다.


 기존의 제설작업 순서는 자동차 중심이었다. 자동차 및 대형 차량을위한 주요 도로를 가장 먼저 청소하고, 보행자 통로와 자전거 도로가 목록의 마지막이었다. 은연중에 도시는 남성이 선호하는 교통 수단에 더 혜택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기존의 제설작업 패턴이 여성의 사고의 비중을 높였던 것을 파악한 칼스코가 시는 유치원→대규모 직장 출퇴근길→학교 근처 및 자전거도로→큰 자동차 도로 순으로 제설작업 우선순위를 바꿨다.


변경된 제설 작업 순서는 도시 거주민 모두를 위한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제설 작업에 있어 보행자 통로, 자전거 도로 및 버스 정류장은 자동차 도로보다 우선 순위가 높다. 그 차이는 유모차, 보행기 및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두드러진다. 성별 관점에서 변경한 우선 순위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도시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


 제설작업은 유치원 주변 지역에 가장 높은 우선 순위가 지정되고, 부모가 출근하기 전인 아침 6시 이전에 정리한다. 그 이후 주요 일터로 향하는 도로, 다음은 학생들이 등교를 위해 집을 떠날 무렵 보행자 통로와 학교로가는 자전거 도로를 정리한다. 우선 순위가 지정된 모든 지역을 눈에서 치우면 나머지 도로를 치운다. 이 새로운 제설 순서는 사람들의 실제 생활패턴과 공공 교통 수단과 더 잘 호환되어 교통 서비스를 개선했다.


중요한 점은 이런 변화에 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건 별거 아니 었어요. 우리는 큰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한 것은 제설 일정을 변경하는 것뿐이었습니다. 비용은 들지 않았지만 여전히 시민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칼스코가 시가 밝힌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행자를 대상으로 한 제설작업을 우위에 두는 것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온다고 한다. 운전자보다 보행자가 3 배 더 많은 사고로 부상을 입는데, 이로 인한 치료 비용이나 사회적 손실은 겨울 도로 유지 보수에 드는 총 비용의 4 배가 들기 때문이다.


 단순히 시민의 교통이용 패턴을 분석해 제설작업의 순서만 바꾼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위한 작업에는 별다른 비용이 수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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