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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Dec 21. 2016

반짝이는 소리를 들었다

너의 이름은...

세상엔 별처럼 많은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다. 오늘 소개할 녀석은 수많은 블루투스 스피커 중 내 마음에 반짝 불을 밝힌 녀석이다. 정말이다. 디붐 오라벌브는 불이 켜지는 블루투스 스피커니까.


새하얗고 동그스름한 얼굴, 블루투스 스피커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외모다. 귀여운 전구를 닮은 너. 실리콘 재질의 머리는 보들보들 말랑말랑. 자꾸 만지고 싶어진다.


옷을 벗기면 전혀 다른 얼굴의 스피커 본체가 나타난다. 매끈하고 세련된 느낌. 입으면 귀엽고, 벗으면 섹시하다. 하나의 스피커로 두 개의 느낌을 낼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입으면 입은 대로 벗으면 또 벗은 대로 아름답다는 거.


예쁘니까. 사진 한 장 더.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낮져밤이 스타일의 요망한 스피커. 감상을 충분히 한 것 같으니 이제 기능을 하나하나 뜯어보자.


먼저 간단한 스펙을 살펴보자. 무게 350g에 가격 49,800원, 최대 6시간까지 연속으로 음악을 틀 수 있다. 페어링이 되어 있지 않거나 충전을 하고 있지 않은 경우 10분 후 절전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배터리를 살뜰하게 아낄 수 있다.


오라벌브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Aurabulb’ 앱을 다운로드해야한다. 어렵지 않다. 블루투스 4.0을 지원하기 때문에 앱을 실행하자마자 척하고 빠르게 붙는다. 앱에서 직관적으로 원하는 색상을 고를 수 있다. 1,600만 가지의 색상 중 마음 내키는 대로 골라보자.


최대 밝기는 2루멘. 대낮에도 밤에도 무드등으로서는 충분한 밝기다.


매일 아침은 오라벌브와 함께. 좋아하는 음악을 알람으로 설정해두면, 찌뿌둥한 아침도 조금은 견딜만 해진다. 눈을 뜨면 동그랗고 부드러운 오라벌브의 머리를 어루만진다. 쓰담쓰담.


유독 잠이 오지 않는 밤엔 앱을 열고 SLEEP 모드를 실행한다. 벚꽃 흩날리는 공원, 새 지저귀는 숲 속, 이슬비 내리는 밤,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 등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 소리가 준비되어 있다. 요즘 ASMR이나 이런 화이트 노이즈 없인 쉽게 잠들지 못 한다.


게다가 잠자리를 가리는 편이라 완전히 깜깜하지 않으면 꼭 새벽에 한 번씩 깨곤 하는데, 이 녀석은 실리콘 커버가 은은하게 빛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밤에 켜두어도 거슬리지 않는다. 조금 밝다 싶으면 불의 밝기를 조절할 수도 또 앱에 ‘Shake’버튼을 설정해 두면 스마트폰을 흔드는 것만으로도 간단하게 불을 끌 수 있다.


오라벌브의 또 다른 얼굴, 바로 파티걸이다. 트와이스의 TT를 틀고 앨범과 깔맞춤을 위해 조명 색을 핑크로 세팅했다. 쿵쿵쿵, “이런 내 맘 모르고 너무해 너무해” 음악 비트에 맞춰 불빛이 요사스럽게 움직인다. 상큼한 소녀들의 몸짓처럼 불빛도 화려하게 빛난다. 신나는군. 파티에 틀어두면 흥취를 돋울 수 있다.



사실 이렇게 작고 귀여운 스피커에겐 사운드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다. 아이돌에서 ‘얼굴’을 맡고 있는 멤버에게 노래 실력에 대한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것처럼. 하지만 오라벌브는 아래쪽에 360도 전방향으로 흘러나오는 서라운드 스피커를 통해 꽤 괜찮은 소리를 낸다. 5CM 풀레인지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해 중저음에서 고음역까지 모든 음역대에 모든 소리를 깨끗하게 출력한다고. 얼굴 예쁜 메인 보컬을 보는 것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 하긴, 요즘엔 예쁜 애들이 뭐든 더 잘하더라고. 세상은 불공평해.


명치를 때리는 저음도 만족스럽다. 이렇게 쿵쿵대는 낮은 소리는 옷을 벗겨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베이스가 울릴 때마다 DIVOOM이라고 적힌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라벌브는 소리를 눈으로 보여주는 스피커다. 빛으로 그리고 패시브 라디에디터로. 눈으로 보이니 마음은 더 쿵쿵 흔들린다.


마지막은 가장 화려한 레인보우 모드다. 내가 요즘 빠져있는 영화 라라랜드OST 중 ‘City of Star’를 재생해 본다. 삭막한 내방이 순식간에 꿈결같아진다. 아, 라라랜드를 다시 보러 가야 하는걸까?


그동안 꽤 많은 중저가형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져봤다.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 내 곁에 있는 디붐의 오라벌브가 제일 예뻤다. 가격도, 외모도, 기능도 꽤 괜찮은 스피커다.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해도 좋겠고, 혹은 한 해 동안 수고한 나에게 따듯한 빛과 소리를 건넨다는 의미로 셀프 선물로도 추천!


디붐 오라벌브 스마트 LED 조명 블루투스 스피커
Price – 4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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