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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Feb 17. 2017

이번 겨울 밤엔 이런걸 마셨어요

치명적이게 달콤하고, 얼큰하게 취한다 윈터 칵테일 3종

우리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거야?


추위 따위 지긋지긋했는데 막상 떠나보내려니 아쉽네. 이상하다… 이 영상을 찍을 때만 해도 올겨울 최고의 한파였는데, 편집을 끝내니 어느새 봄이고요? 꽁지를 빼고 떠나가는 이 겨울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띄웁니다~





겨울 술 친구 하나. 핫 글렌 토디
Hot Glen Tody

핫토디가 진짜 이름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추운 겨울 마시던 따듯한 칵테일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위스키에 뜨거운 물과 꿀을 넣고 마시는 음료인데 취향에 따라 홍차나, 레몬, 시나몬 등을 넣기도 한다. 우리는 디에디트니까 그냥 위스키가 아니라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모렌지를 넣었다. 센 술에 뜨거운 물까지 부었으니 마시면 온몸이 노곤노곤 녹아든다. 다행히 위스키 향은 세지 않은 편인데 레몬, 시나몬, 정향 등 향이 강한 재료 덕분에 목욕탕 사우나 맛을 느낄 수 있다. 어쩐지 오늘 감기님이 찾아오실 것 같은 밤, 때려 마시고 자고 싶은 술이다.



겨울 술 친구 둘. 잭포가토
Jackffogato

정식 칵테일 레시피는 아니다. 하지만,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먹은 사람은 없다는 악마의 칵테일.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꿀맛나는 잭다니엘 허니를 부어준다. 꿀더하기 꿀은 뀰! 달콤하고 달콤하구나. 달달함 속에 혀과 코 끝을 스치는 위스키의 맛 덕분에 질리지 않고 하겐다스 한 통을 비우게 된다는 후문이… 이건 춥고 긴 겨울밤에 달콤하고 알딸딸하게 날 수 있는 길티플레저다.



겨울 술 친구 셋. 아이리쉬 카밤
Irish Car Bomb

오늘 좀 달리고 싶다거나, 혹은 술자리 분위기가 너무 구려서 흥취를 돋우고 싶을 때 마시면 좋은 칵테일. 아일랜드 사람들이 들큰하게 취하고 싶을 때 마시는 술로, 우리나라의 폭탄주와 아주아주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아일랜드 사람들과 우린 여러모로 닮았다). 아이리쉬 카밤은 기네스에 베일리스와 제임슨을 반반 넣은 샷을 격하게 떨어뜨려 마시는 폭탄주다. 퐁 하고 떨어지는 소리, 원샷 해야한다는 압박감, 이내 견디지 못하고 입술을 타고 흘러내리는 진득한 검은 액체! 이 쾌감이란! 흑맥주 특유의 쌉쌀하고 묵직한 맛에 베일리스의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쿠키 같은 맛이 난다. 맛있다고 꿀꺽꿀꺽 원샷했는데, 나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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