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막걸리의 콜라보, 과연 그 맛은?
나는야 새로운 게 나오면 마셔봐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 에디터M. 지난주 신제품 소개코너 ‘새로나왔’에서(기사는 여기) 언급했던 커피로 만든 술 2종을 야무지게 마셔봤다.
이 기사의 재미는 8할이 영상에서 나온다. 일단 선감상 부탁해요.
영상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주류 전문가로서의(에헴)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일단 국순당의 막걸리카노부터. 막걸리에 커피를 2방울 정도 떨어뜨린 것 같은 매끈한 무광의 자태. 미색과 잘 어우러지는 버건디 컬러의 포인트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패키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막걸리카노는 커피로 치자면 라떼에 가까운 맛이다. 그것도 시럽을 두 세번 정도 펌핑한 달고 고소한 라떼의 맛. 생쌀을 곱게 갈아 7일간 발효하고, 잘 내린 커피와 블랜딩했단다. 에디터H는 커피 우유에 막걸리를 넣은 맛이라고 했지만, 나는 커피맛 쿠크다스를 막걸리에 찍어 먹는 맛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선택은 여러분이 해주시길.
전날에는 캔으로 마시고, 촬영 때는 꼬냑잔에 마셨다. 확실히 꼬냑잔에 마시니 커피와 막걸리의 향이 피어나서 열 배쯤 맛이 좋았다. 역시 모든 술은 디캔팅이 중요하다.
막걸리카노는 국순당이 아주 열심히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맛이다. 막걸리에 커피를 섞다니 용감한 시도였다. 커피의 씁쓸한 맛과 향이 막걸리의 들큰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대신 자칫 커피의 맛을 해칠 수 있는 막걸리의 시큼한 맛을 많이 잡아냈다. 결론적으로 신맛을 잡은 막걸리가 커피와 어우러지며 꽤 근사한 맛을 냈다.
하지만, 여기엔 무시무시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성인 1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이 400mg인데 막걸리카노에만 103mg의 카페인이 들어있으니까 이거 네 잔이면 오늘 잠은 다 잤다. 술을 가장한 레쓰비다. 용량 350mL에 가격은 1,500원.
앞서 소개한 막걸리카노가 라떼에 가까웠다면, 보해양조의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는 아메리카노에 가깝다. 고백한다. 가끔 나의 게으름이 폭발하는 날이면 다 마신 커피 잔을 씻지 않고 그냥 물을 따라 마시기도 하는데, 소다리카노는 딱 그맛이다. 아니 탄산이 있으니 탄산수를 넣은 맛이라고 하면 정확하겠다.
자몽, 요구르트, 망고까지 새로운 맛을 위해 끊임 없이 정진하던 브라더 소다는 고민했다. 다음의 맛은 무엇인가. 결론은 커피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메리카노. 어쩐지 커피보다는 보리맛 탄산음료(맥콜)에 더 가까운 맛을 내긴 하지만, 청량한 기포와 어딘가에서 먹어본 듯한 익숙한 맛 덕분에 누구나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술이다.
소다리카노의 베이스는 기존의 부라더소다와 동일하게 화이트 와인. 알코올 도수도 3%로 동일하고, 용량은 355mL. 소다리카노는 17일부터 전국의 세븐일레븐에서 1,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세상은 넓고 마셔봐야 할 술은 너무나 많다. 매일 점심 멀어져 가는 정신을 구원해 줄 커피를 담은 술이 나왔다. 이 익숙하지만, 낯선 이 음료를 어떤 식으로 담아냈을지 궁금하다면 한 번쯤 추천.
국순당 막걸리카노
Point – 술도 카페인도 필요하다면
With – 뭘 더 바래, 막걸리카노만 있으면
Nation – 한국
Style – 막걸리
ABV – 4%
보해양조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
Point – 맥콜에 술타서 마셔봄?
With – 치맥말고 치소(다리카노)
Nation – 한국
Style – RTD(Ready To Drink)
ABV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