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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Mar 15. 2018

즉석사진의 마력

이야기를 담아주는 앱, PLOT 

쇼핑을 좋아하는 나는 이 바쁜 와중에도 수시로 쇼핑몰을 들락거린다. 무언가를 사고는 싶은데 여유가 없다. 그럴 땐, 앱스토어에 들어간다. 그 앱을 당장 사용하지 않아도 다운로드하면 그냥 마음이 풍성해진다. 쇼핑은 그런 것이다.


오늘도 재미있는 앱을 다운로드했다. 이름은 플롯(PLOT). 뭐 대단한 기능은 없다. 딱딱한 디지털 사진을 아날로그 감성이 뚝뚝 떨어지는 즉석사진 형태로 바꿔주는 앱이다. 내가 요즘 애정을 갖고 사용하는 앱인지라, 그동안 알게 모르게 디에디트 기사를 통해 틈틈이 노출해 보았는데 혹시 아는 분이 계신지 모르겠다. 어쩐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모두 CALLA로 찍었다]

플롯은 작년에 유행한 사진앱, 칼라(CALLA)를 만든 곳에서 새롭게 선보인 시리즈다. 칼라 역시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 특유의 느낌을 아주 잘 구현해 주는데, 아직 안 써봤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구닥처럼 손톱만한 뷰파인더로 사진을 찍고 또, 그 결과를 3일이나 있어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은 없지만 꽤 그럴듯한 감성을 만들어준다. 위 사진은 작년 부산 여행에서 칼라 앱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다시 보니, 날짜가 사진마다 표시되어 있어서 기억을 더듬는데 참 좋다. 맞다. 그러고 보니 옛날 필름 카메라에는 모두 이렇게 날짜가 같이 있었지.


감상에서 빠르게 벗어나 다시 플롯으로 돌아오도록 하자. 이 앱의 매력은 사진을 찍고 나서 입혀주는 미묘한 필터와 폴라로이드 프레임이다. 폴라로이드 프레임의 종류도 다양하다. 상단의 버튼을 눌러 마음껏 골라보자. 옛날에 즉석 사진 위에 검정 싸인펜으로 남긴 손글씨처럼 간단한 메모도 남길 수 있다. 굵기는 세 가지. 뭐 대단한 기능은 아니지만 쏠쏠하다.


사용하기 어려운 앱은 아니지만(왜냐면 기능이 많지 않거든) 그렇다고 친절한 앱도 아니다. 소름 끼치게 간단하면서도 추상적인 인터페이스다. 노란 버튼을 터치해 촬영을 하고, 빨간 버튼으로 초점을 맞춘다. 일부러 초점이 나가게 한 사진도 개인적으로는 꽤 근사하더라고.

요즘은 플래시 좀 터뜨려야 힙한 사진이라며? 그래서 찍어봤다. 필카 감성이 물씬 풍기는 필터와 꼬질꼬질한 폴라로이드 프레임까지. 감성 돋는다.


크레이지 모드가 재미있다. 말 그대로 어떤 필터가 입혀질지 예측 불가능한 ‘미친모드’랄까. 세상은 요지경, 프레임도 노오란 색이다.


미친 모드로는 요즘 내가 크레이지하게 지른 것들을 찍어봤다. 통장이 텅장이 되었다.


엄청난 기능이 있지 않아서 앱에 대한 설명은 이쯤 해야겠다. 세상엔 참 많은 사진앱이 있다. 저마다 각자 태어난 이유가 있고 사랑할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물론 어떤 것과 사랑에 빠질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렸다.


마지막으로 이 앱을 만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플롯도 칼라도 모두 NOTEGG라는 디자인 회사가 만들었다. 2016년 시작한 이곳은 공교롭게도 디에디트와 참 많이 닮았다. 기사를 위해 정보의 바다를 헤매다 그들이 운영하는 블로그까지 들어가 봤다. 그곳에는 우리처럼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려가며 자신들의 꿈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있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자신들만의 색을 담아보고 싶다는 그들을 응원해주고 싶다. 우리 존재 모두 화이팅!

PLOT – 플롯, 나의 이야기
Store – iOS
Point – 힙스터의 사진관
Price – $1.09
Size – 53.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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