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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Aug 02. 2019

LED마스크 “그거 진짜 좋아? 쓸만해?”라고 묻길래

안녕, 여러분. 에디터H다. 리뷰어라는 것은 참으로 윤택한 직업이다. 내가 사고 싶었던 제품들을 출시도 전에 미리 써볼 수 있으니까. 그것도 좋은 제품만 골라서. 오늘은 리뷰를 가장해 에디터H의 사심을 채우는 글이 될 것 같다.


나는 썩 요란하게 꾸미고 다니는 편도 아니며, 화장도 즐기지 않지만 피부 관리에는 열심히 투자하곤 한다. 왜냐면 나처럼 과로와 야근에 찌들어 사는 사람이 관리까지 하지 않으면 한 달에 1년씩 늙을 수도 있거든! 그래서 이것저것 좋다는 화장품이나 뷰티 디바이스가 있으면 써보곤 한다. 꽤 여러 제품을 써봤지만 내가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는 LG 프라엘. 2년 전이었나? 출시 직후에 프라엘 LED 마스크를 리뷰할 기회가 있었다. 얼굴에 착용한 상태로 LED 파장을 이용해 피부를 케어하는 원리인데, 피부과에서만 받던 관리를 집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신박했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이런 뷰티 디바이스가 조금 생소했다. 내가 리뷰한 걸 보고 “그거 진짜 좋아? 쓸만해?”라고 묻는 친구들도 많았다. 근데 2년이 지난 지금은? 대박이 났다. 가격이 만만한 편도 아닌데 말이다. 사용자가 원하고 있던 제품이란 뜻이겠다. 실제로 프라엘 제품을 사용하는 지인도 여럿이고,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아류 제품마저 줄지어 출시됐다.



그래서 오늘 준비한 건 뭐냐고? 2년 만에 돌아온 LG 프라엘 플러스 모델이다. 짜잔. 한 달 동안 써보며 즐거웠다. 뷰티 아이템이라곤 하지만, 한두 달 쓰면 동나버리는 화장품도 아니고 한 번 사면 몇 년을 꾸준히 쓰게 되는 기기다. 정말 도움이 되는지 뭐가 좋아졌는지 알려드리고자 한다.



제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4종이다. 이 중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더마 LED 마스크를 필두로 듀얼 브러시 클렌저, 토탈 리프트업 케어, 갈바닉 이온부스터로 구성돼 있다. 부드러운 실리콘 소재로 마감해 손에 잡는 느낌도 안정적이고 한결 더 고급스러워졌다. 화장대에 쭉 세워두면 제법 흐뭇하다. 마치 명품 화장품 한 라인업을 통채로 구입한 느낌? 화이트 바디에 골드 포인트도 참 예쁘고.


물론 디자인만 개선된 건 아니다. 플러스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피부 개선 효과나 안정성 면에서도 업그레이드됐다. 내가 네 종류나 되는 제품을 집에 싸짊어지고 가니 에디터M이 “그걸 정말 매일 다 써? 그럴 시간이 있어?”라고 묻는다. 아무래도 본인도 쓰고 싶은 눈치다.



사실 네 종류를 매일 사용하진 않는다. 실제로 그렇게 부지런하지도 않고 말이다.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쓴 건 더마 LED 마스크와 듀얼 브러시 클렌저. 토탈 리프트업 케어와 갈바닉은 돌아가면서 일주일에 두세 번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평일에 정신이 없으면 주말에만 사용하기도 했다. 더 자주 쓰면 효과가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엔 사용 루틴이 이 정도였다는 걸 참고만 해주시길.



더마 LED 마스크부터 살펴보자. 아마 이 후기를 살펴보는 분들은 이 제품을 가장 궁금해하실 것 같다. 가장 와닿는 변화는 착용감이 전작보다 더 가볍고 편안해졌다는 것. 원래도 다른 LED 마스크에 비해 가벼운 편이라고 평가했는데, 전반적으로 더 슬림해졌다. 착용하기 전에는 미묘한 변화라 눈치채기 어렵지만, 실제로 착용해보면 프레임이 닿는 느낌이 훨씬 산뜻하다. 마스크를 고정하기 위한 용도였던 코걸이가 없어져서 케어받은 후에 자국이 생기는 현상도 줄었다. 사실 한두 번 쓰고 말 제품이라면 별로 상관없지만, 거의 매일 습관처럼 사용하려면 착용감이 정말 중요하다.


에디터M의 집에는 어머니가 인터넷으로 구매하셨다는 저가형 LED 마스크가 있다. 그 제품을 구경해보니 확실히 만듦새가 다르다. 일단 착용하고 움직일 수가 없다. 마스크가 제대로 고정이 되어 있지 않고 계속 아래로 밀리는 느낌이라 착용한 상태에서는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 그냥 가만히 누워있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사용하지 않게 됨은 물론이다. 게다가 눈가에 LED 불빛이 새어 들어와서 눈이 부시다. 흑흑. 왜 이런 것을 구입하셨나요.



글을 쓰는 김에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요즘은 이런 LED 마스크가 워낙 많아서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혼돈이 생긴다. 무얼 보고 골라야 하는지 알려드리겠다. 무조건 프라엘을 사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LED 마스크는 결국 디자인으로 고르는 게 아니고 LED의 질을 따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게 핵심이니까.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게 LED의 광량 세기다. 빛의 양이 많고 강해야 피부의 안쪽까지 닿아서 탄탄하게 케어가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 꼭 LED 개수보다 광량을 꼼꼼하게 따져보시길.


또 하나 체크할 게 스마트폰 카메라로 LED 조명을 찍었을 때 화면 속에서 플리커 현상이 생기는지 여부다. 플리커 현상은 조명의 미세한 떨림으로 화면이 흔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TV 화면이나 모니터를 카메라로 찍었을 때 이상한 줄무늬가 생기거나 깜빡거리는 게 느껴졌다면 바로 그거다. 어떤 LED 마스크 불빛이 폰카메라로 찍었을 때 공포스러울 정도로 깜빡거린다면 그만큼 일정한 빛이 쏘여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착용하는 과정에서 눈에 피로감을 줄 수도 있고, 피부 케어 효과 역시 일정치 않으리라는 염려가 앞선다. 프라엘 제품에선 그런 현상이 없었다. 국내 유일 FDA Class 2 인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에 납품되는 LG 이노텍 정품 LED 마스크를 사용한 제품이다. 역시 좋은 재료가 좋은 결과를 만드는 법이다. 플리커 현상이 눈이나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논문이나 자료로 밝혀진 건 아니지만, 일정한 빛을 구현해주는 제품을 좀 더 믿을 수 있으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고 볼 수 있겠다.



신제품의 또 다른 변화는 LED 케어 영역이 넓어졌다는 것.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미간과 팔자주름이다. 타이핑하는 것만으로도 우울해지는 단어다. 팔자주름! 이런 부위에 집중적으로 LED 배치가 되어서 마음이 흡족하더라. 그래서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사용했다. 한 번 케어는 딱 9분이다. 지루해질 만 하면 끝난다. 사실 눈이 보이기 때문에 웹툰을 보면 시간이 잘 간다.


LED 마스크에 대한 후기를 들려드리자면, 전반적으로 피부 톤이 균일해지는 느낌이 가장 와닿았다. 솔직히 팔자주름이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았다. 있던 팔자주름을 사라지게 하는 건 포토샵이지 LED 마스크가 아니다. 한 달 정도 썼을 땐 미묘하게 탄력이 개선됐다고 느꼈고, 얼굴 전체가 톤업 되는 효과가 가장 즉각적으로 느껴졌다. 좀 더 써봐야겠다. 후후.



두 번째는 역시 매일 사용한 듀얼 브러시 클렌저. 진동 클렌저는 몇 개 선물 받아서 써봤는데, 이만큼 좋은 건 못봤다. 돈 값을 한달까. 일단 모가 너무 좋다. 손끝으로 쓸어보면 간지러울 정도로 가느다란 미세모다. 촉감도 부드럽지만 사용감도 뛰어나다.



클렌징 제품을 도포하고 사용하면 뽀얗고 고운 거품이 일어난다. 피부 위를 삭삭, 문지르면서 지나가는 그 느낌도 참 좋다. 하루 동안 쌓인 모든 먼지가 씻겨져 나가는 기분이랄까. 각질 정리 효과도 있어서 클렌징을 하고 나면 피붓결이 매끈매끈해진다. 당연히 화장도 더 잘 먹는다. 정말 최애템이다.



또 하나 좋은 점이 모가 두 종류라는 것. 미세모와 함께 실리콘 브러시가 함께 들어있다. 실리콘 브러시는 부드러운 소재라 자극이 훨씬 적다. 피부가 민감한 경우라면 데일리 클렌징으로 실리콘 브러시를 사용하고, 딥 클렌징이 필요하거나 각질 제거까지 하고 싶을 땐 미세모를 쓰면 되겠다. 일주일에 한 번은 목욕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하면 될까? 참고로 미세모라고 해서 자극적인 건 절대 아니다. 나는 피부가 매끈거리는 느낌이 좋아서 매일 미세모로 클렌징했다. 그냥 사람마다 다른 피부 컨디션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장점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한 제품에 두 가지 효과가 있는 셈이니까.



클렌징 강도는 1단계와 2단계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헤드를 교체하면 제품이 자동으로 인식해서 진동 모드가 바뀐다는 점도 재미있다. 미세모는 정방형으로 회전하며 작동하고, 실리콘 브러쉬는 상하 진동이라 느낌이 다르다. 제품 바디는 물론 충전 거치대까지 방수이기 때문에 사용 후에 물기를 닦아내거나 염려하며 쓸 일이 없다는 점도 좋았다.



세 번째는 토탈 리프트업 케어.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가 빠르게 와 닿았던 건 이 제품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겠지만 탄력 케어 제품이다. 전작보다 헤드 사이즈가 20% 정도 커져서 한 번에 더 넓은 부위를 커버할 수 있게 됐다. 탄력이 걱정되는 부위, 그러니까 얼굴과 목에 사용할 수 있다. 얼굴과 제품 헤드에 수분 크림을 넉넉하게 도포하고 아래서 위로 올려준다는 느낌으로 문질러주면 된다. 부위 별로 6분 정도 써주면 되는데, 알림음이 울려서 그 소리에 맞춰서 움직이면 된다. 약간은 수고스러운 과정이지만 막상 시작하면 굉장히 집중하게 된다. 피부 케어 게임 같은 느낌이랄까.



RED LED와 고주파 열에너지로 탄력을 개선해주는 타이트닝 모드와 신체 전류와 비슷한 미세전류로 근육에 자극을 주는 리프팅 모드의 두 가지가 있다. 강도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나는 주로 2단계로 사용한다. 이 제품은 내가 느끼기에 진심으로 즉각적인 효과가 있었다. 뺨과 팔자주름 쪽을 집중적으로 케어하곤 하는데, 끝나고 나면 손으로 만져봐도 좀 더 쫀쫀해진 느낌이 강하다. 피부가 안쪽부터 더 밀도 있게 당겨지는 느낌? 괜히 기분이 좋다. 사용 후에는 약간의 열감이 느껴지는데 바로 차갑게 하기보다는 일정 시간 열감을 유지해야 효과가 더 높아진다.



마지막은 갈바닉 이온 부스터. 화장품을 바를 때 사용하는 제품이다. 플러스(+) 이온으로 피부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피부 오염을 제거해주는 클렌징 모드가 있고, 갈바닉 이온과 초음파 진동으로 화장품 유효 성분이 좀 더 피부 깊이 흡수되게 도와주는 부스트 모드가 있다. 나는 주로 부스트 모드만 사용했다. 전작보다 헤드가 40% 정도 커졌으며, 헤드가 삼각형이라 코 사이처럼 굴곡진 부분도 케어하기 쉽더라.



리뷰하는 한 달 내내 참으로 기분 좋고 사치스러운 경험이었다. 매일 밤 LED 마스크를 끼고 집안을 쏘다니는 첫째 딸 때문에 우리 아빠가 깜짝깜짝 놀라는 것 같긴 했지만.


프라엘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두 가지다. 첫째로 쉽다는 것. 버튼도 몇 개 없고, 음성 가이드가 어떻게 써야 할지 다 설명해주기 때문에 설명서 한 번 안 보고 바로 적응할 수 있다. 둘째는 시간이 없는 사람도 피부과에 가지 않고 각종 피부 고민에 대한 토탈 케어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써보기 전에는 네 가지나 되는 제품이 다 필요할까 싶지만, 화장품을 바꿀 때 한 브랜드의 라인업을 전부 쓰면 좋은 것처럼 풀라인업을 갖추는 게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빠져나갈 빈틈이 없는 느낌? 가격은 꽤 높다. 네 가지를 사면 200만 원대니까. 다만 오래 쓸 수 있는 전자제품이다 보니, 꾸준히 쓸 생각이 있다면 들이셔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의 추천은 여기까지. 지름의 요정 에디터H는 오늘도 케어받으러 떠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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