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에디트 Sep 06. 2016

파격의 품격, 레노버 요가북

투인원은 더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면 경기도 오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 전시회 IFA 2016 시즌이 돌아왔다. 작년에 취재하다 전시장 화장실 변기에 아이폰6를 빠트리고 울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빠르구나. 올해는 현지에 직접 가진 못했지만, 어떤 제품이 핫하더라는 이야기는 귀에 쏙쏙 들어온다.


지금 소개할 제품은 레노버의 요가북.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파격의 연속이다. 일단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2-in-1 기기다. 일반 노트북처럼 두개의 패널을 펼치고 덮는 형태지만, 닫았을 때 두께는 고작 9.6mm. 무게는 690g이다. 휴대성은 100점 만점에 200점. 나는 라면 먹고 잤더니 어제보다 500g이 늘어났는데, 넌 참 가볍구나.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버전으로 출시되며, 최대 15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와 요가라는 이름에 걸맞은 360도 회전 힌지를 적용했다. 10.1인치 풀HD디스플레이, 64GB 메모리,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블라블라.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이런 뻔한 얘기가 아니다. 헤일로 키보드를 보자!

  

요가북은 어느 방향으로 펼쳐놔도 키보드가 보이지 않는다. 뭐지? 한쪽 패널은 장식용 거치대인가? 비밀은 전원을 켜면 드러난다. 밋밋하던 한쪽 패널에 불이 들어오며 터치식 백라이트 키보드가 나타난다. 물리 키보드가 아니고 풀사이즈 터치 키보드다. 이 제품은 흡사 새로운 세대에게 바치는 연서(戀書)처럼 보인다. 버튼을 꾸욱 누르는 것보다, 손끝으로 가볍게 터치하는 것에 익숙한 세대에게 말이다. 물론 아직 직접 써본 게 아니라 이 경험이 물리 키보드에 비해 얼마나 매끄럽게 와닿을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매끈한 디스플레이 위해서 가상 키보드를 두드릴때의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키보드 터치 스크린은 거칠고 매트한 느낌의 글래스를 적용했다고 한다. 또, 헤일로 키보드에는 사용자의 타이핑 습관을 이해할 수 있는 예측 및 인공 학습 소프트웨어를 내장했다는데. 혹시 습관적 오타를 줄일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이해만 해주는 건가? 우리 에디터M은 반바지라는 단어를 타이핑할 때 자꾸 두번째 ‘ㅂ’을 ‘ㅈ’으로 입력해서 날 창피하게 하는데… 이제 여름이 지났으니 긴바지라고 하겠지?


재밌는 기능이 한 가지 더 있다. 요가북은 스타일러스 펜 액세서리인 ‘리얼 펜’을 제공한다. 이건 진짜 잉크가 나오는 펜이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든, 글씨를 쓰든 종이 위에 직접 쓰면 된다. 아까는 키보드였던 다용도 패널 위해 종이를 올리고 리얼 펜으로 선을 그리면, 즉각 레노버 노트 저장 앱을 통해 디지털 파일로 저장된다.


물론 종이를 받치지 않고 패널에 곧바로 펜을 사용해도 무관하다. ‘와콤 필’ 기술과 키보드 패널에 탑재된 전자기 유도 필름을 통해 패널 위에서 이루어진 작업을 즉각 디지털로 전환하는 원리다.


리얼 펜은 2,048단계의 필압과 100도까지의 기울임을 감지한다. 충전이 따로 필요 없으며, 잉크는 문방구에 파는 기본 잉크 팁으로 교체해도 된다고. 스타일러스 덕후인 나는 넘나 신기해서 지금 당장 써보고 싶은데, 한국에서 사진만 구경하려니 답답하구나. 9월 초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며,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레노버 요가북
Point – 투인원은 더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면 경기도 오산
Price – 안드로이드 버전 555달러부터 / 윈도우 버전 666달러부터



기사제보 및 제휴 문의 / hello@the-edit.co.kr


작가의 이전글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은 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