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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Sep 22. 2016

인생도 노이즈 캔슬링이 되나요?

소니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MDR-1000X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두 사람을 가까이서 봤다. 내 인생 뮤지션인 김창완 아저씨와 아이유.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3분 정도 스치듯 봤지만 행복했다. 아이유는 너무나 작고 날씬해서 요정 같았다. 나도 모르게 깜찍한 내 이중턱을 만지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지. 곧 허기가 몰려왔지만.


각설하고 본론에 들어가자. 두 뮤지션이 소개한 제품은 소니의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MDR-1000X였다. 안 그래도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에 관심이 가던 참이다. 요즘 나는 지하철에서도 일하고, 버스에서도 일하며, 비행기에서도 일한다. 뿐만이 아니다. 카페에서도 일하고, 급할 땐 술집에서 맥주 마시다가도 맥북을 연다. 세상 일을 내가 혼자 하는 것도 아닌데 뭐 이리 유난스럽게 살까. 어쨌든 아무 데서나 일하다 보니 주변 소음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어떤 장소에서도 세상과 단절돼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소니는 MDR-1000X를 노이즈 컨트롤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단순하게 소음을 차단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를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컨트롤한다는 얘기다. 난 음질을 시시콜콜 따질 만큼 음향 기기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다. 그래도 소니가 만든 이 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엄청나다는 것 정도는 알겠다.


행사장 한구석을 지하철과 비행기처럼 꾸며놓고, 해당 장소에서 날 법한 소음이 들리도록 연출해놓았더라. 굳이 이런 연출이 아니더라도 신제품 공개 행사는 원래 시끌벅적하다. 아무 생각 없이 헤드폰을 착용했는데, 세상에. 안 들려요. 안 들려. 드라마틱한 소음 차단 효과에 촌스럽게 깜짝 놀랐다. 진짜다.


덕분에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취재에 동행한 에디터M이 신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 주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니,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를 한껏 높여 말한 것. 뭐라고 했냐고? “나 사진 좀 찍어줘요, 아이유처럼” 너는 미친 걸까? 행사장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노란 머리 에디터M을 쳐다봤다.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일상 속에서 이런 부끄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소니는 여러 모드를 마련했다. 헤드폰 오른쪽 헤드 부분에 손바닥을 살짝 대면 즉각적으로 음악 볼륨이 줄어들며 외부 소음과 사람 목소리까지 전달된다. 퀵 어텐션 기능이다. 잠깐 계산을 하거나, 한 두마디 대화를 나눠야 할 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살짝 손바닥을 대는 것만으로 순발력 있게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라 유용하다. 사람들이 모두 자길 쳐다보는 걸 느끼고 눈을 끔뻑거리는 에디터M에게 다가가, 헤드폰 오른쪽에 내 손바닥을 대고 말해줬다. “닥쳐”


비행기를 타면 특유의 엔진 소리에 머리가 아프다. 그렇다고 노이즈캔슬링 기능으로 주변 소리를 모두 차단해버리면 들어야하는 기내 방송까지 놓칠 수 있다. MDR-1000X의 주변음 모드는 ‘목소리’와 ‘일반’을 지원하는데, 목소리 모드는 비교적 고음인 사람 음성은 들리게 해주면서 일반적인 저음 노이즈는 차단해준다. 이걸 이용하면 대중교통이나 비행기에서 노이즈는 걸러내고 안내 방송만 들을 수 있다.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넘나 신기한 것.


착용감도, 사운드도, 마법 같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마음에 든다. 듣기 싫은 소리는 모른 척하고, 듣고 싶은 것들만 골라 들을 수 있는 편리함이라니. 인생도 이렇게 편하면 좋을 텐데. 컬러는 블랙과 크림 두 가지. 둘다 착용해보니 나한텐 크림이 더 잘 어울린다. 가격은 내 예산을 조금(?) 웃도는구나. 54만 9,000원.


소니 MDR-1000X
Point – 내 인생도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하다
Price – 54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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