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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 노량진의 새로운 소비 계층

#1. 노량진 취준생, 공시생이라는 새로운 소비 계층

최근에 노량진역 부근을 몇 번 방문했다. 첫 방문은 단순히 ‘싸고 맛있는 피자집’이 있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였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던 프랜차이즈(GOPIZZA)도 있고, 그 외에도 싸고 맛있는 맛집들이 많이 소개 되어있어서 궁금했다. 두서 없이 느낀 점을 써보자면, 


 


1. 소득이 없어도 소비를 한다. 매우 잘한다. 피맥 등 맥주집이 매우 많이 생겼고, 잘 된다. 


2. 고용시장이 안 좋아도 소비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소비도 쉽게 하고, 모두 연애도 한다. 한 손에는 책을 끼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여자친구(남자친구) 손을 잡고 있다. 오락실, PC방, 헤어샵 등 유희를 위한 서비스업도 빈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이 많다. 


3. 요식업 스타트업들이 파일럿 타입으로 많이 진출해있다. 반응이 빠른 20대가 많으니 반응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고, 공간이 협소해도 개의치 않기에 초기 투자금이나 고정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 


4.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이 사라졌다. 대신 ‘커피(유통업)’와 ‘자리(임대업)’를 제공하는 공급자가 양분화 되었다. 커피를 판매하는 곳은 900원, 1,000원 등 테이크 아웃으로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들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모두 테이크아웃이기에 자리는 없다.  ‘공부할 자리’는 ‘스터디카페’라는 이름의 임대업자들이 대신했다. 자리 이용료를 시간 단위로 받는 독서실 같은 분위기이다. 넓은 책상과 빵빵한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대신 스낵바 등은 결코 싸지 않다.  


5. 옷도 잘 갖춰입는다. 스터디 카페에 있는 사람들 옷의 브랜드를 보면, 중저가 브랜드지만, 모두 갖춰 입는다. 흔히 생각하는 취준생, 공시생의 이미지는 ‘후드티’일텐데 몇몇 남자들만 입었고, 그것도 소수이다.  


6. Youtube를 본다. 공부방송을 같이 틀어놓기도 하고, 공부에 필요한 강의를 찾아듣기도 한다. 대부분 아이패드나 노트북을 소지하고 있다. '노잼봇(혹은 봇노잼)'이라는 공부방송을 하던 순시생(경찰 순경 시험)이 시험 떨어지자 '다이아tv'에서 바로 스카웃된 것만 봐도, 공시생들 사이에서 공부방송은 인기가 많은 것 같다.  


7. 앞으로 더 중요한 소비 계층, 혹은 연령층이 될 것 같다. 취업은 더 어려워지면서 취준생, 공시생은 늘어만 갈텐데, 소비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8. 노량진에는 더 이상 고시생은 없고, 공시생과 취준생만 있다. 그리고 공시생과 취준생은 컵밥과 고시 식당을 가지 않는다. 오늘 컵밥거리에서도 주문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컵밥 아주머니가 얘기하길, 내가 '김치 치즈 스팸 베이컨'을 달라고 했는데 다음 부턴 '만남 1번'이라고 하면 된다고 설명해주었는데, 다음 사람도, 그 다음 사람도 나처럼 주문을 했다.) 그리고 최근에 고시 식당의 1인자였던 고구려 식당이 문을 닫았다. 노량진의 학생은 더 이상 싸고 양 많은 밥을 찾지 않는다.  


9. 최근의 변화(2016년) 이후 스타벅스가 매장을 오픈했다. 돈 냄새 맡는 이 기업들은 노량진의 변화를 감지했던 것 같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종종 다니면서, 꽤 익숙한 곳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많이 바뀌었다.


소비 트렌드 등 실물경제의 변화를 보러 다는 것은 언제나 투자자에게 필요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이런 변화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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