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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rstDay Jul 29. 2019

태국 전통의상 입고 인생 사진 찍기  

무앙보란, 태국 고대도시를 찾아서



방콕 느리게 걷기


지난 2019년 2월 방콕 여행에서는 안 가본 관광지를 가보는 것이 계획 중 하나였다. 가까운 휴양지인 후아힌이나 경관이 좋다는 에라완폭포는 3시간 30분 정도 이동을 해야 해서, 너무 먼 거리보다 BTS(태국 지상철)로 이동 가능한 곳으로 찾아보았다. 폭풍 검색 후 선택한 곳이 무앙보란 Mueang Boran이다.  태국 지도 모양과 비슷하게 만든 넓은 땅에 태국의 다양한 문화역사 유산 116점을 복원, 축소해서 전시한 곳으로 태국에 있는 왕궁, 사원을 하루 만에 다 볼 수 있다. 2월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이곳 무앙보란이고, 사진이 제일 잘 나온 곳도 무앙보란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공원에 예쁜 꽃들이며 나무가 많아서 힐링하는 기분도 들었다.


그동안 방콕 가면서도 무앙보란을 후보에도 넣지 않은 이유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였는데 이제는 무앙보란 근처까지 BTS 지상철이 개통되었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다. 무앙보란은 현장에서 판매하는 입장권운 700밧이고 여행사 사이트에는 무앙보란과 에라완박물관을 1일권 세트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무앙보란 입장권 할인권만 미리 구입했다. 이메일을 주소 쓰면 바우처를 보내주고 현장에서는 종이로 된 바우처가 있어야 입장권으로 바꾸어준다. 내가 미리 구입한 입장권은 입장권+트램 이용 or 자전거 대여+오디오 가 포함된 금액이었다. 



      


오늘은 태국 고대도시를 하루 만에 볼 수 있는 무앙보란으로 느리게 걷기를 해야겠다. 이 날은 BTS로 Khe ha역도 가야 하고, 사판탁신도 가야 해서 1일권을 구입했다. 1일권은 1인당 140밧이다. 내가 출발했던 칫롬에서 케하까지만 해도 59밧 정도 하기 때문에 훨씬 이익이었다. 표 구입한다고 줄 안 서는 것도 훨씬 좋았다. 1일권 그림은 에라완박물관에 있는 코끼리 동상이다.

 

BTS 대중교통으로 무앙보란까지


티켓 들고 Khe ha 역 방면 BTS를 탔다. 2018년 8월에 방문했을 때는 베링(베어링)이 마지막 역이었던 기억인데 쭉쭉 확장되고 있으니 방콕 시내에서 놀러 갈 곳이 더 많아질 것 같아 덩달아 기쁘다. 베링역이 E14인데 케하가 E23이니 한참 가야 한다. 케하 방면으로 갈수록 BTS에 사람이 줄어드는 게 보인다. 


앗. SAMRONG 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탄다. 뭐지? 이상한 느낌에 새로 탄 사람에게 케하 가는 것 맞냐 물으니 이 BTS는 SAMRONG 역에서 다시 방콕 시내 쪽으로 간다고! 숙소에 다시 갈 뻔했다. SAMRONG 역에 내려서 맞은편에 오는 것을 타면 다시 Khe ha 역으로 갈 수 있다. 몇 달 전 다녀온 사람의 말에 의하면 출퇴근 시간은 이렇게 갈아타야 하지만, 한가한 시간은 이제 갈아타지 않고 SAMRONG 역에서 쭉 Khe ha역까지 간다고 하니까, SAMRONG 역쯤에서 긴장하고 있길 바란다. 내가 갔을 때는 시내로 돌아올 때도 SAMRONG 역에 내려서 반대편 차로 갈아탔다. 



드디어 Khe ha역. 3번 출구로 나갔다. 3번 출구로 나가면 36번 썽태우가 무앙보란가는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택시를 타도 되지만 태국 가서 썽태우 타는 재미도 느껴봐야지. 가격은 8밧. 8밧의 행복이다. 돈은 내릴 때 낸다. 가는 길에 매연을 좀 흡입하긴 하지만 직진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은 택시와 동일하다.

 

무앙보란, 2019
무앙보란, 카트 타고 다니기


무앙보란은 매일 9:00 am-7:00 pm 문을 열고. 오후 4시부터는 입장료 50% 할인이다. 다들 오전에 출발해서 점심때 와서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6인 골프카트를 이용할 계획이었지만 6인용은 몇 대 없어서 대부분 4인용을 빌린다. 국제면허증은 없어도 되고 카트 별로 여권을 맡긴다.      


입장권에 포함되어 있는 트램은 2시간에 한 번씩 다니니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 자전거는 그 더위에는 웰컴 투 헬이다. 무앙보란의 규모가 1280제곱킬로미터이니 자전거면 다니다가 말수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골프 카트 4인용 2대 빌렸다. 1대당 1시간에 350밧. 15분 이상 초과하면 1시간 요금을 낸다. 우리는 두 시간 꽉 채워서 700밧 쓰는 게 목표였고 지켰다. 


1시간 가격만 미리 내고 나머지 추가 요금은 차 반납할 때 납부했다. 그 다음 오디오북 빌리러 갔다. 오디오에 한국어 서비스 있다. 빌릴 때 종이에 정보를 쓰는데 TEL에 태국 휴대폰 번호를 써야 한다며, 한국폰번호나 호텔 번호로는 안 된다고. 아니면 여권을 맡기라고 해서 또 1인의 여권을 맡겼다. 



지도는 영어 버전 보면 된다. 꼭 봐야 할 것들을 지도상에도 잘 표시가 되어있어서 다니기 쉬웠다. 이곳 무앙보란은 태국 지도 모양과 비슷하게 만든 넓은 땅에 실물 크기도 있고, 실물을 축소한 모형들도 있다. 안내책자에서 설명하는 색상에 따라 현존하고 있는 건축물, 없지만 역사고증으로 재현한 것들도 있다.  무앙보란을 가기 전에 가장 큰 걱정이 모형들이라도 해서 세계 유명 건축물 미니어처테마파크 분위기면 어쩌나.. 했는데.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서 그런지 아주 정교했다.  






이곳 무앙보란, 파타야의 진실의 사원, 에라완 사원을 설립한 사람은 레크 비리야판이다. 레크 비리야판(Lek Viriyaphant)라는 사업가가 처음에는 태국의 관광명소 미니어처가 배치된 태국 지도 모양의 골프코스를 건설하려고 했다고 한다. 예술에 관심이 많던 이 분이 고대도시 설립에 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이곳을 교육목적의 야외 박물관으로 변경한 것이다. 역사적인 정확성을 위해서 국립 박물관의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1963년부터 건설을 시작해서 116개의 문화 건축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태국 인기 드라마 중 타임슬립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 드라마의 과거의 삶이 이곳 무앙보란에서 촬영되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자. 오늘은 방콕 느리게 걷기가 아니고 카트 타고 한 바퀴 돌기이다. 입장권을 내기 전에도 골프카트로 이동하는 길에 10번 올드 마켓 타운을 볼 수 있다. 이곳은 꼭 봐야 하는 곳으로 별표도 되어있다. 




옛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곳. 가게들도 있다.  한국어 서비스가 나오는데 일반인 한국 여성이 느리게 저음으로 읽어서인지 전달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아쉬웠다. 재능기부로 녹음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기 10번 구역에 전통의상 빌리는 곳이 있었다. 무앙보란에서 전통의상 입고 사진 찍어야 제대로라고 해서 입구에서부터 의상 대여점을 찾았는데 없어서 살짝 실망했는데, 10번 올드 마켓 타운을 구경하다 보면 바깥쪽으로 보이는 어느 가게에 예쁜 전통의상이 전시되어있다.


태국 전통의상을 입고 고대도시 한 바퀴 돌아볼까

태국 전통의상은 춧타이 라고 부르는데, 여성 보통 파눙, 쫑끄라벤, 싸바이를 남성은 쫑끄라벤과 랏차빠댄을 입는다. 여자의상은 치마 형태의 파눙(접어 입는 치마), 바지 형태의 쫑끄라벤, 어깨를 감싸는 싸바이로 이루어져 있다.  싸바이는 주로 한쪽 팔은 감싸고 다른 한쪽 팔은 드러내서 입는다. 남성 의상은 셔츠가 화려하다. 200밧에 빌려준다. 시간제한이 없고 마치는 시간인 6시까지만 반납하면 된다.


나는 태국 전통의상 입을 때 이 싸바이를 걸치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전생에 태국 사람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방콕에서 인생 사진 찍고 싶으면 1번도 2번도 무앙보란이다. 예쁜 신발을 가지고 왔으면 더 어울렸을 텐데, 카트 타고 다니니 들고 올 걸 그랬나 보다. 많이 더우면 중간에 갈아입으려고 했는데 이왕 더운 거 일반 옷이나 전통의상이나 비슷했다. 


멤버 중 2명만 전통의상을 입기로 했다. 나는 핑크로,  지인은 골드로 포인트를 주었다. 태국전통춤을 배운 적 있는데, 이럴 때 포즈 잡으려고 배웠다보다.  


무앙보란에서 구경하다가 더우면 중간중간 카페도 있다. 그냥 달기만 한 아메리카노였지만 마시면서 카트 타니 한결 시원했다. 카페 내부도 옛날 도시 속에 있는 기분이다.


무앙보란 내에 있는 카페


무앙보란 보는 팁으로는 꼭 봐야 하는 곳이더라도 무조건 다 내려서 사진 찍고 돌아다니면 체력이 버틸 수 없으니 카트를 세워서 앉은 채 사진도 찍고 오디오로 설명 듣는 것을 추천한다. 



물소? 태국 소? 처음 보는 동물이 카트 사이를 지나 본인들 갈 길이 가는데 신기했다. 아프리카 사파리 투어 느낌도 났다.  아래 유적은 꼭 우리나라 비원 같은 모습이다. 한 바퀴 다 돌다 보니 지금도 부지런히 공사하고 있는 곳도 있다. 다 돌고 나서는 10번 올드 마켓 타운 가서 전통의상 반납을 했다. 



처음에 골프카트 빌렸던 곳에서 카트와 오디오를 반납했다. 지식 욕구 충만한 가족 2인이 관련된 책들을 구경했다. 모두 품절이라고 해서  한권만 350밧에 구입했다.



무앙보란에서 다시 케하역으로 가는 방법. 입구에서 나와서 오른쪽 방향으로 6분 정도 걸어가면 육교가 보인다. 육교를 건너서 케하역에서 탔던 36번 썽태우를 타면 1인당 8밧에 갈 수 있다. 나의 일정은 케하역 -> 칫롬역이었는데, 내가 갔던 기간은 돌아가는 케하역도 마찬가지로 삼롱역에서 내려서 맞은 편 차로 갈아타야 방콕 시내로 나갈 수 있었다.



무앙보란 투어 팁

4인용 골프카트가 1시간에 350밧이니 시간 계산 잘 해서 다니자. 1시간 15분도 700밧이니까 2시간 꽉 채워서 700밧 내자. 점심 먹는 시간 아까우니까 간식거리를 들고 와서 중간에 카트에서 먹는 것도 추천이다. 우리는 귤이랑 벤또쥐포 들고 왔는데 당 떨어질 때 먹으니 좋았다. 최하 2시간, 최대 3시간을 잡고 보면 된다. 


방콕시내만 다녀서 새로운 곳을 가고 싶을 때 Khe Ha역 BTS가 개통했으니 가볼 만하다. 이번 8월에는 에라완박물관을 다녀올 계획이다. 왕궁 투어보다 무앙보란이 더 인상적이었는데, 최근에 방콕 처음 온 지인과 함께 방콕 왕궁 투어를 갔는데, 중국 관광객이 많아서 가이드에게 설명도 제대로 못 듣고 거의 떠밀려 다녔다. 무앙보란은 넓은 지역이라 그렇게 붐비지 않고, 이곳 무앙보란은 패키지 관광객이 없어서 구경하기가 좋은 편이다. 입장료가 태국 물가에 비해 비싸서 패키지가 없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여행 막바지에 태국에 사는 교민을 만났는데 무앙보란 설립자가 운영할 때는 입장권이 50밧이었는데 아들이 운영하면서 입장권을 10배로 올려서 괜히 아까운 마음에 교민들은 지인들 데리고도 잘 안 간다고 한다. 2013년 여행책자에는 500밧 입장료인데 지금이 700밧이니까 계속 오르고 있다. 


아유타야를 직접 다녀왔지만, 아유타야 유적도 실제 모습처럼 깊이가 있고 북부 쪽에 있는 말로만 듣던 유적들도 볼 수 있어서 하루 만에 태국 문화유산을 다 볼 수 있으니 잘 가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무앙보란에서 찍은 사진이 멋진 문화재들과 어우러져서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잘 나온 인생 사진이 많았다. 태국 전통의상까지 입었으니 분위가 좋은 사진을 많이 건졌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반나절 이용해서 무앙보란에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태국 전통의상 입고 고대도시 느리게 걷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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