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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 퍼스트 Feb 14. 2017

더 오래 기억되는 광고의 비밀

<오늘의 카피> 제 6화 '클래시 오브 클랜'


오늘의 카피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광고 카피들을 붙잡아 본다. 카피에 숨어있는 1인치를 통해 ‘인생 카피’ 하나쯤은 챙겨보자.



지하철만 타도, 대한민국이 게임 강국이란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게임 광고를 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 중 우리 기억 속에 남는 광고는 별로 없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게임은 다양하지만, 광고는 대개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러한 게임 광고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모바일 게임회사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하 COC). 왜 사람들은 그 많은 광고들 중에서 유독 COC의 광고를 기억하는 것일까요?


사진:클래시 오브 클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COC의 광고는 쉽다 


게임 광고가 재미없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은 게임의 세계관 혹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시작할 때입니다. 게임에 대한 소개를 위해 낯설고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점차 광고를 보는 재미가 떨어지게 되죠.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같은 설명이기에,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은 낯선 설명이기에 광고에서 눈을 돌리게 됩니다. COC는 바로 이러한 부분을 명쾌하게 해결합니다. 위의 영상에서와 같이 어렵지 않은 단어로, 심지어 거의 단어를 쓰지 않고 COC를 소비자에게 전달합니다. 정말 소비자에게 필요한 만큼의 정보가 얼마만큼인지 COC는 명확히 알고 있는 것이죠.


(이 광고에는 단 2문장만이 등장한다)


COC의 광고는 공유할 수 있다 


하나의 게임을 할 때, 고객의 만족이 극대화되는 시점은 언제일까요? 제 주변의 경험을 종합해봤을 때 아마 좋은 아이템을 얻었을 때입니다. 더 정확히는 좋은 아이템을 얻은 것을 친구한테 자랑할 때입니다. 


게임에서의 만족은 특정 미션을 달성하는 순간이 아닌 타인과 공유되는 시점에 만족감이 가시화됩니다. 그렇기에 게임 서비스가 공유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드는 것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COC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습니다. 광고를 단순히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로만 보지 않고 게임의 연장선으로써 타인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냅니다. 광고에 대한 관점, 그리고 공유를 위한 적절한 공감대를 찾는 COC의 놀라운 안목은 다른 광고들에서는 찾기 힘든 특징입니다.  


(이거 실화임? 실화임! )


COC는 기억을 만든다 


국내 게임 시장은 최근 과거의 유명했던 온라인 게임의 IP(Intellectual Property)를 활용하여 출시한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게임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추억이 녹아있는 콘텐츠이기에 게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아쉬운 점은 과거처럼 소비자의 기억에 남는 IP를 만들어내는 게임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있어서 COC는 광고를 통해 다른 게임과는 다른 면을 보여줍니다. 광고를 통해 소비자가 우리 콘텐츠를 장기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차트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건 이런 점 때문이 아닐까요? 


COC의 광고가 국내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주로 물량전의 승리로 많이 평가됩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COC만이 가졌던 차별화된 시각을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 중심의 관점, 공감에 대한 노력, 장기적인 시각 등 단순히 양적인 승리로 보기에는 아까운 포인트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COC가 만들어 낼 광고들, 그리고 COC에 자극을 받은 다른 게임 광고들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잘 만든 광고'와 '못 만든 광고'는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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