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송곳니라는 흉기를 버렸다.

절멸의 인류사

by 엘의 브런치

“송곳니는 몸에 지닌 흉기였다.

인류는 그것을 버렸다.“


<절멸의 인류사> 작가 사라시나 이사오는

인류는 평화주의자라고 말합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곳곳의 전쟁들과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폭력 앞에서

인류가 평화주의자라는 말을 하는 것이

어째 아이러니하기도 하죠.


그래도 책 속에서 발견한 인류의 송곳니에 대한

이야기는 희망을 주더군요~


침팬지와 우리의 조상이 같다는 것은 이젠 부인할 수가 없죠.

(저희 딸은 그럼 같은 성씨냐며 충격받았어요 ㅋ)

인류와 침팬지류는 700만 년 전 분리되었고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침팬지는 먹이 부족이나

암컷을 둘러싼 수컷들 간의 싸움에서

송곳니라는 무기를 사용합니다.

반면 인류의 송곳니는 작아졌죠.

작아졌다는 것은 이전에는 사용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인류는 송곳니라는 흉기를 버렸습니다.

(이거 쉬운 거 아니지 않을까요?)



여러 가설이 있으나 사라시니 이사오의

책 <절멸의 인류사>에 따르면

초기 인류가 먹을 것은 운반해서 서로 분배했고

동종 수컷 간의 싸움 양상이 온화해지면서

송곳니가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인류는 애써 평화로운 방향을 택한 것이죠.


아니 전쟁이 난무하는데 무슨 소리야?

하실 수도 있어요.


직립보행으로 자유로워진 두 손에

차차 무기를 들면서 인류는

다시 폭력성이 살아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절대 권력을 유지하고 탐욕을 채우는 수단이

전쟁이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죠.

그런데 이런 일들이 늘 다수에 의해서 일어나지는

않더라고요.

대체로 소수의 탐욕에 다수가 이용되거나 희생되어왔죠.




그러나 긴 역사를 들여다보면 분명 폭력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도 곳곳에선 한 사람의 탐욕스러운 권력자에 의해

평화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잘못된 권력과 탐욕은 개인 미디어의 발달과

학습된 주변에 의해 많은 감시와 견제를 받고 있어

과거처럼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주 느리지만 평화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어요.

그 시작은 바로 우리가 동물과 다르게

몸에 지닌 흉기를 버렸다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됐어요.


제가 동물이라는 것을 인지했을 때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피엔스와 총균쇠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받아들이고 나니 그렇게 거부감은 없었어요.


그런데 무시무시한 엄니를 가진 인간의 형상을 생각하니 지금이 얼마나 천만다행인지 싶더군요.


인간이 동물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동물과 다른 점이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죠.


인간을 인간적이게 하는 것 중 하나 작아진 송곳니!

폭력보단 평화를 적극적으로 찾았다는 것 아닐까요?


자신이 산 짧은 생만을 보면 느낄 수 없지만

조금만 멀찍이 떨어져서 긴 역사를 들여다보면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진화 중입니다.


원시 자연상태에서부터 절대 권력을 지나 물질이 도덕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그래도 조금씩 진화하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소수의 사람이 대다수의 사람을 지배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래도 저는 지금보다 나은미래를 꿈꿉니다.


사이엔스나 총균쇠 같은 책이 우리의 과거를 알려주기 위해서만 쓰인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냐를 생각하고 행동해야한다는 의미겠죠.

하라리가 말하는 미래는 암울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발목잡히며 오늘을 낭비할 수만은 없어요.

우리는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될 것 같습니다.


만약 초기 인류도 흘러가는 대로 두었다면 동물과 다르지 않았겠죠.

불편한 방향이지만 함께 협력하고 대화하고 평화로운 쪽으로 선택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습니다.

미래도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과연 누가 살아남을까요?

개인의 탐욕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어떤 폭력도 불사하는 이기적인 자일까요?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사회적 존재임을 인식하고

공동체 속에서 상생을 도모하는 자일까요?

(아니면 신이 되려는 자일까요?)


여러분은 누구와 연결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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