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택배

by 최은녕 라온나비

봄택배


창문을 조금 열어 두었더니


아침에

봄이 도착했어요


문 앞이 아니라

창문으로 온 택배


상자를 열자


따뜻한 바람 한 줄기

꽃 냄새 몇 방울

달래 냄새 한 움큼


바람이 방 안을 한 바퀴 돌고

내 어깨를 톡 두드려요


"이제 밖으로 나가도 돼"


돌아보니 상자는 비어 있고

창문 밖에서 나무들도

같은 택배를 풀어 보는 중


오늘 우리 집에도

창문으로 온 봄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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