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못 받은 분들을 위한 경험 공유
정말 기나긴 싸움이었다.
1월이 넘어 이의신청이 마무리되고 부지급 통보를 받았을 때 좌절감 그리고 받기까지의 혈압 상승 스토리
처음 신청하고 100만 원이 입금 되었다. 문의를 해보니 우선 100만 원을 보내주고 이후 100만 원이 지급되니 안심하라고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지다 결국 이의신청 기간까지 도달했다. 그전에 무수히 상담센터에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저희도 모릅니다. 기다리세요.'
다른 수도권 지역 지인들은 구청에서 집합 금지명령 경고장 같은걸 붙여가며 관리했었고 나보다 일찍 추가입금을 받았다. 아무래도 지역구에서 집합 금지명령 업종에 대한 파악이 잘되어있었고 그에 따라 경고 등 사후조치도 잘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의신청소는 가까운 행정복시센터에 임시로 꾸려져 있었고 접수받는 분도 잘 모르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부지급 통보를 받는다고 해도 집합 금지 대상 업종이었기에 지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후 지급 통보를 기다렸지만 잘 접수되었다는 안내조차 받지 못했다. 새 희망자금 상담센터에서 접수번호를 물어보았다. 접수번호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서 행정복지센터에 문의해보았다. 하지만 담당자들은 이미 다른 업무로 재배정되었고 이후 발령받은 신규 담당자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었다. 여차여차해서 부지급받았다는 안내를 받게 된다. 이것 또한 문자 또는 온라인 조회, 새 희망자금 담당 상담소 등에서 알게 된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행정복지센터에 전화해 그 담당 직원분이 알아봐 주셔서 알게 된 것이었다. 부지급이라니! 사실 여기서 크로스 체크를 했어야 했다. 이 실수는 이후 하루 종일 문의 전화를 잡고 살고 결국 또 다른 부지급 통보를 받게 되는 불상사를 만든다.
원인은 11월인가 12월에 이미 추가 지급이 되었다는 말이었다. 유선상으로 통보받은 내용이었는데 담당 직원의 불찰도 있었고 나의 실수도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나는 일반 지급 대상이 아니라 지급 변경 신청을 했어야 했는데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것을 어느 누구도 안내해주지 않았다. 처음 이의신청을 할 때도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해 온라인 정보에 의존하여 신청하러 갔었다. 소상공인 진흥공단에 직접 찾아가 신청했었는데 (주차비 유료로 물었던 기억이 난다.) 그 직원조차도 현금매출 증명원을 제출하라며 잘못된 가이드를 줬었다. 그때 챙겨주었던 종이도 지금 이면지 함에 남아있다.
1) 이의신청 때 잘못 접수함 (추가 지급 대상이 아니고 일반 지급에서 집합 금지명령 대상 업종이었다고 정정 신청을 했어야 했음)
2) 일반 지급 대상자로 알고 이미 지급되었다고 통보 받음
3) 이걸 서면 확인 또는 온라인 조회도 아니고 유선으로 행정복지센터 직원에게 전달받음
4) 원인을 제대로 모르고 저기 언급한 날짜에 입금된 거로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
5) 입금되지 않았다고 이의신청에 추가 자료로 제출
6) 최종 부지급 통보
가장 황당한 일은 11월에 일어났다. 드디어 044에서 전화가 왔다. 검증단이 세종? 대전 지역이라 지역번호를 보고 검증단에서 전화가 왔구나 알 수 있었다. 전화를 받았고 혹시 100만 원은 지급받았냐고 물었다.
'아 저는 집합 금지 대상 업종이어서 100만 원 추가 지급받으려고 신청했었어요.'라고 말했다.
'네, 100만 원은 받으셨어요?'
'부지급 통보받은 날짜에는 입금내역이 없다고 하고 9월에 1차로 100만 원 입금받았었습니다. 그건 받았는데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명령에 따른 추가금은 못 받았어요.'
'원래 200만 원 받으셔야 하는데 100만 원은 지급받으셨다 이거죠? 네, 처리해드리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문자가 왔다. '지급 완료에 따른 부. 지. 급'
검증단은 나에게 무의미한 질문만 하고 어느 부분도 잘못되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시는 소명할 수 없게 부지급을 드디어 문자로 알려줬다. 피가 거꾸로 솟았다. 기타 공과금, 급여, 운영비는 포함하지 않고 월세에 대한 도움이라도 받고자 바랬던 '새 희망자금'이었는데 나의 기나긴 문의와 은행에 찾아가서 입금내역을 뽑아 첨부했던 시간들은 뭔가.
'새 희망자금 상담 콜센터'에서는 더 황당한 안내를 받는다.
가장 황당했던 답변이 요가는 실내체육시설이 아니라는 거다. 맨손운동에 해당하고 기구를 확인하지 않음으로 이건 집합 금지명령 대상 업종이 아니라는 반전 같은 이야기. 너무 황당했다. 뉴스와 기사 그리고 각종 매체에서는 실내체육시설에 엄격한 기준, 원스트라이크 아웃이라는 슬로건으로 강경하게 관리한다고 안내했었는데 우린 그 대상자가 아니라니? 너무 황당했다. 그래서 되물었다. 그럼 앞으로 집합 금지명령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인가요? 요가는 도구를 안 써서 실내체육시설이 아니다. 그리고 서비스업종 해당이기 때문에 또 아니다. 그간 문 닫은 나는 바보였고 운영해도 되는 것이었다니... 하지만 이건 매우 잘못된 안내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처음 상담해주신 분이 잘못된 안내를 해주시긴 하셨으나 나의 문제를 해결해주시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주셨다는 것이다. 너무 감사하다.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경험을 하게 해 주셨지만
임신 극초기라 스트레스를 조절하라고 했지만 정말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오고 머리가 아파왔다. 사실 새 희망자금 상담 콜센터는 어설픈 매뉴얼로 급하게 꾸려 운영되는 곳이라 그들을 타박할 일은 아니었다. 냉정을 찾고 그럼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문의는 어디로 하면 되는지 물었다. 계속 쳇바퀴 같은 답변을 받다 보니 스스로 시청에 문의를 해야겠다 싶었다. 상담사님도 지자체 권고조치가 아닌 '질병관리본부에서 공고한' 실내체육시설 관련된 공문이나 안내자료를 받은 게 있다면 보내달라고 했다. 자신도 알아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성남시청에 전화를 했다.
생활체육시설분과 담당자분과 연락을 했더니 성남시청 내 실내체육시설이 워낙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다 보니 모두 관리하기란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하셨다. 요가(서비스업)는 물론 실내체육시설이다. 그분은 버팀목 자금과 관련해 업무를 처리한다고 바쁜 시기였다. 관련된 공문을 송달받고 '실내체육시설'임을 인정받았다. 나는 문을 잘 잠갔고 열었다가 경고를 맞았을 수 있었으며 바보같이 대상자도 아닌데 닫은 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관련 공문을 보냈다. 공문을 다음날 받을 줄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받아서 콜센터에 전화해 이전 상담자와 연결을 부탁했다. 이게 외주로 운영되는 것인지 해당 상담사는 지금 연락이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기다리겠다고 그분에게 제게 연락 달라고 말씀해주실 순 없냐고 했다. 진상으로 보일 수 있어서 다음날까지 기다릴까 싶긴 했음. 그런데 그 남자상담사분이 제가 해결해드릴 테니 말해보라고 했음. 나는 오전 10시부터 이어왔던 실랑이를 3시 30분에 새로운 사람에게 다시 알려줄 기력이 없었다. 하지만 상담사가 전임자가 처리하고 있으면 자신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근데 실컷 이야기하고 돌아온 대답은 서비스업 요가는 못준다는 이야기였음... 내가 너 못할 거라고 말했잖아.
그 후로 화도 내고, 민원 어디 넣냐고 물어도 봤다. 정말 트위터로 공론화를 해야 하나 싶어 아이디도 만들었음. 여차하면 시장, 도지사님께 트윗을 날릴 요량이었다. 최후의 보루는 비밀에 부친다.
맨손운동,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확인을 하고 콜센터에서 접수담당자에 대해 알려달라고 했다. 다시 행정복지센터로 전화를 걸게 되었다. 이것이 해결의 실마리였다. 담당자는 이미 시청으로 재배치되어 다른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당 접수자는 외부인력이라 찾기가 어려웠나 보더라. 접수담당자와 정보 같은걸 요청하다 보니 행정복시센터에서도 무슨 일인가 싶어 약간의 파동이 일었나 보더라. 알지 못하지만 왜 인지 상급자인 느낌의 분도 연락을 주셨다. 여하튼 재배치되셨던 전임 담당자분이 최초 접수에서 오류를 발견해 재접수를 도와주셨다.
내가 화가 나는 부분은
이게 임시로 운영되고 어설픈 상황에 많은 조항들을 가지고 여기저기 챙기다 보니 오류가 있을 순 있다.
이건 검증단에서 제대로 확인이 되었어야 하고 1차 답변에서 이런 부분 때문에 부지급 되었으니 다시 신청하셔야 해요. 하고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때 발견을 못하고 소명의 기회마저 박탈당해서 너무 황망했다.
그리고 메일로 자료를 송부하고 일단락되었다.
새 희망자금 측에서 연락이 왔다. 위와 같은 원인으로 접수가 잘못되었다. 그래서 또 부지급이다. 접수가 잘못돼서 여기서 추가로 더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콜센터 직원분은 최선을 다해주셨다. 그녀의 최선으로 상급자에게 방법을 알아봐 주었을 것이고 소명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접수처 잘못이 아니라 검증단에서 제대로 검증을 못한 것이다. 그럼 수기 작성을 왜 시키나.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 써두었고 내가 길게 쓴 것도 아니다 두줄로 집합 금지명령 이행 대상인데 추가 지급 신청합니다. 하고 썼다. 물론 처리해야 할 케이스가 무한하게 많았겠지. 그래서 기계처럼 처리하는 건 알겠는데 그럴 거면 OMR 카드로 신청하라 하지 그랬냐고
최종적으로 지급받았다. 작년 초가을 무렵에 시작된 일이 21년 1월에 마무리되었다.
콜센터는 매뉴얼을 보강해야 한다. "요가는 맨손운동이라 안되고 서비스업이라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 공문은 지자체마다 다르게 안내가 되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공무원 친구들도 고생이 많다. 야근하고 현장 근무하고 하는 거 보면 측은하다. 공지가 송달되지 않는 것은 백분 이해한다. 혹여 나와 같은 문제로 지급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역 생활체육시설 관리처 또는 문화체육 관련 부처에 문의하면 알려줄 것이다.
다행히 그 돈으로 구멍 난 운영을 메꿨다. 아직도 구멍으로 비용이 솔솔 빠져나간다.
모두가 조금씩 힘듦을 감내하고 일상을 지켜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기에 오늘도 힘낸다.
모든 분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