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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먹방은 못할 것 같다.

위대한 일상 2024년 1월 19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가자에서,

작은 아이가

자기보다 더 작은 아이에게 음식을 떠먹여 주고 있었다.

깨끗해 보이지 않는 손과,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영화에서 보았던 수용소의 장면들이었지만,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었다.


가자에서,

지구 저편에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며,

배불리 먹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

난 먹방은 못할 것 같다..

많이 먹어도 몰래 먹을 것 같다.

저렇게 굶는 이들이 즐비한데,

세상에 나 잘 먹는 것을 자랑하는 것은,

그것이 먹고살기 위한 생계라고 해도,

무언가 불편한 지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많이 먹는 것도 힘든 일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냥 불편한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이상하고도 잔인한 시대,

인류역사상 부의 격차가 오늘날처럼 심했던 적이 또 있었을지 모르지만,

부유한 사람들의 모습을, 모두가 실시간으로 쳐다보는 것도 초유의 일이다.

부유한 시대와 인류의 비참..

모두 함께 지켜보며, 원하던, 원치 않던, 우린 모두 공범이 되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공범이라고 해도..

난, 먹방은 못할 것 같다...


#thegreatdays2024 le 19 Janvier  #warm_meal #prayforgaza #rafah #gaza #palestinian_children eat a warm meal as they endure harsh living conditions in Rafah #gaza #stop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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