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일상 2022년 3월 16일
아침에 자동차 지붕 위에 쌓인 모래를 보고 부아가 치밀었다.
덤프트럭이 지나가다 모래를 흘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털어서 될 일이 아니었다.
세차장으로 향했다.
세차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분위기가 이상했다.
두서너 곳을 더 들렀는데,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세차를 하려는 차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고,
저녁나절에 다시 들렀지만, 그 행렬은 여전했다.
진흙에 가까운 흔적에
누가 일부러 쏟아낸 것인 줄 았았지만,
세차장 주변에 장사진을 이룬 차량 행렬을 보고
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북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의 모래가
기류를 타고 올라와 유럽 대륙을 덮친 것이다.
뉴스를 확인하고 하늘을 보니,
뿌연 하늘, 몇몇 부분이 누우런 색을 띠고 있었다.
사하라의 모래가 북유럽을 향하고 있었고,
스위스와 국경에 알프스 정상의 하얀 눈 위에
노란 모래들이 내려앉았다.
인터스텔라.
지구가 모래로 뒤덮여 외계 행성을 찾는다는 영화의 내용이,
'현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