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일상 2023년 5월 23일
"Donnez moi votre nom! (당신의 이름을 주세요!)"
삿대질을 하며 경찰관에게 이름을 다그쳐 묻고 있었다.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엄포'가 역력한 제스처였다.
경찰관도 물러 서지 않았다.
손가락을 앞세우고 대드는 VIP중의 VIP, 칸 국제 영화제의 집행 위원장을 밀치며,
"나는 당신에게 멈추라고 요구했었다!"라고 다시 한번 자신의 '공무'를 재확인시켰다.
이에 위원장은 경찰관이 자신을 '밀어낸 것'을 '때렸다'라고 규정하며,
'법적 소송'을 하겠다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었다.
언론이 전하는 그날의 상황은 간단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 집행위원장이 자전거로 인도를 달리다가 지방경찰의 제지를 받았는데,
이를 무시하고 달리다가, 호텔까지 쫓아온 경찰관과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다.
상황은 제3의 인물이, 집행위원장의 잘못이라고 경찰의 손을 들어주며 일단락이 되었다.
문제는, 이 상황이 트위터를 통해 영상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
칸 위원장의 '갑질'이 널리 널리 홍보된 것이다.
https://www.tiktok.com/@78gangstudio/video/7237483626416426267
그날의 상황을 상상해 본다.
헤리슨 포드, 마틴 스콜세지, 할리우드 스타들에 둘러싸여 화려하게 영화제 행사를 진행하고,
럭셔리 중의 럭셔리 호텔인 칼튼 호텔의 숙소를 향해,
시원한 바닷바람 밤공기를 마시며, 보행자는 아랑곳없이 인도를 달리던,
칸 영과제, 국내 영화제가 아닌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자전거를 '감히' 한 지방 경찰관이 제지한다.
그러나 집행위원장은 '콧방귀'를 뀌며 아랑곳없이 호텔로 향한다.
이에 질세라 경찰관은 호텔까지 따라와 '경고'에 나서고,
'법 집행'에는 위와 아래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렇게 적고 보니 부끄럽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구분하는 인식이 나도 모르게 나에게 배어있다.
시사 유튜브와 뉴스를 통해, 개그보다 웃기고, 어느 호러보다 무서운,
한국사회 기득권 정치인들의 '갑질'을 너무 많이 보다 보니,
당연히 사람이 위와 아래가 있다고, 절대 '공평'하지 않다는 '선입견'이 나에게 생겨 버렸다.
칸 집해 위원장의 해프닝을 보며,
자신의 지위와 권력에 취해 갑질을 저지르는 XX들은 선진국이건 후진국이건,
동양이건 서양이건 어디나 존재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위와 권한으로
거대 권력에 맞서는 '패기'있는 공무원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다시금 확인했다.
나는 이 패기 있는 지방 경찰이 그 이후에 어떤 불이익을 받았는지 알지 못한다.
이 사건 이후에 다른 뉴스는 전해지지 않았다.
만약 어떤 불이익이 있었다면, 분명 언론을 통해 다시 전해지고 여론이 들끓었을 것이다.
언론과 여론, 상식과 정의...
우리에겐 너무 먼 이야기가 되어버린 이야기...
올해 칸영화제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영화'가 아니라 칸 집행위원장의 '영화'같은 갑질이었다.
수상 분야에 갑질 부분이 있었다면, '황금종려상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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