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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복 Apr 12. 2020

인터페이스 없는
인터페이스

디자이너의 짧은 감상문

디자이너의 짧은 감상문

인터페이스 없는 인터페이스_골든크리슈나


이직으로 AI스피커의 앱을 디자인해야하는 업무를 받고 인사이트를 얻기위해 서점을 돌아다니던 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보이스UX에 대한 직접적인 인사이트는 아니였지만 디자인을 하면서 생각을 스크린안에 가둬놓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다. 


짧은 감상문


인터페이스의 종말은 많이 이른것 같아요, 

하지만 스크린말고 더 좋은방법이 있지않을까요?


처음으로 'ZERO UI'에 대한 글을 접했을때가 본격적으로 AI스피커가 등장할 때 였다. 구글과 아마존, 국내로는 카카오미니, 누구, 클로바 등등 스크린없이 음성으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이다. 하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 AI스피커에 스크린이 다시 등장하였다. ( 구글홈 허브, 아마존 에코 쇼 ) 아직 스크린을 떠나보내기엔 부족했던 것일까.

청각은 시각에 비해 정보인식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보이지않기에 단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모든 말을 알아듣고 수행할 수 있기 전 까지는 '이렇게 말해보세요' , '무엇을 할 수 있어' 등을 보고 할수있는것과 할 수 없는것을 미리 알고있어야한다. 또한 기억은 쉽게 휘발되기에 선택에 망설이게 된다.

"첫번째는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XX식당, 두번째는 성남시 삼평동에 위치한 XX식당, 셋째로는... 있어요.

몇번째로 할까요?"

"잠깐 두번째가 뭐라고? 삼평동이 었나?"

이렇게 우리가 현재 해오고있는 시각적 인터페이스는 장점이 많으며 충분히 종말을 맞지 않을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결론부에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모든 생활에서 스크린을 빼버리자고 하는것이 아니라, 스크린 만능주의를 비판적시각으로 보고 조금 더 '똑똑한'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도록 고민하자고 말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얼마나 스크린 기반사고에 갇혀있는지, 스크린을 벗어난 사고의 UX로 굿디자인을 만들어낸 사례가 무엇인지,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형광펜 3문단


이러한 종류의 도구들은 우리가 인터페이스에 집착하지 않았을 때 만들어질 수 있는 결과물이다. 스크린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게 아니라 가능한 한 최소한의 인터랙션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일에 집중할 때 말이다. 158p


늘 신경써야하는 디지털 잡일 대신 무대 뒤에서 자동으로 돌아가는 로봇들이 우리의 디지털 잡일을 없애줄 것이다. 172p


사용자의 입력에 반응만 해오던 컴퓨터를 주도적으로 행동하게 만들면, 우리의 선호를 더 정확히 파악하여 맞춰줄 수 있으며 건강에 있어서도 환자의 정확한 요구에 따라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199p


삐딱하게 보기

후반에 작가가 어떤 태도로 책을 집필했는지 나오는데 '여느 UX서적들과 다르게 지루하지않게' 쓰려고 했다고 한다. 그 노력은 글 곳곳에 듬뿍 묻어난다. 하지만 나에게는 덜지루하게 하려는 그 비유와 예시가 너무 많다고 느껴져서 반대로 오히려 좀 지루하기도 했다.  

' 나 : (귀에서 피가 철철) 그만... 이제 이해했으니 이제 인사이트좀 줄래?... ' 


골든크리슈나 : 이거.. 서운한걸..?! 





[짧감문시리즈]

회돈내산(회사 돈 내가 산..) 책들을 직접 읽고 짧은 감상문과 함께 소개합니다.

업무인 UX/UI디자인 책과 디자인 전반적인 책들을 읽어나갈 예정이며 책에서 얻게 된 작은 인사이트들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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