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52 by The Happy Letter
해는 기울고 으스름해져도
노을 지는 서쪽 하늘은 불타듯 환해지고
사위(四圍)는 온통 주황빛 붉게 빛난다
예전 어른들 한여름엔 먼 길 나서지 마라 했는데
여름에 태어났으니 여름에 떠나더라도
무더위에 기제사(忌祭祀) 음식 상할까 걱정되더라도
너무 많이 서운해하지는 마라
황혼(黃昏)녘 밀려오는 회한(悔恨)에
이 경이로운 세상 끝자락 한껏 음미(吟味)하지 못해도
황혼 드리운다고 가던 길 재촉하지는 마라
세상은 어둑어둑 저물어 가도
하늘 구름도 신비로운 색조로 하루의 절정(絶頂)에 이르고 있으니
땅이며 흙돌담길 열매 맺은 과수(果樹)들이며
한낮의 더운 열기(熱氣) 아직 품고 있으니
저녁 바람 한줄기에 꽃내음 마저 선명(鮮明)해지니
여름 황혼(黃昏)은 겨울처럼 그리 우울하지 않다
by The Happy Letter
황혼(黃昏) : 1. (기본의미) 해가 뉘엿뉘엿하여 어두워질 무렵. 2. 세력이나 나이 따위가 한창인 때를 지나 쇠퇴하여 종말에 가까운 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