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82 by The Happy Letter
양로원 지나는 길
그 창문 너머 보이는 테이블에
무슨 게임을 하는지
노인(老人)들이 죽은 듯 미동(微動)도 없다
허리띠 졸라매고
피땀 흘리며 바지런히 키운 자식(子息)들
다 어디 멀리 가고
노인들만 남았을까
한 부모는 열 자식을 거느려도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못 거느린다더니
나이 드는 것은
병(病)이 아니다
늙어 쇠약해지는 것이
죄(罪)도 아니고
교도소(矯導所) 같은 양로원의 노인들
너무 정정(亭亭)해 보여 흠칫 놀랬다
by The Happy Letter
양로원(養老院) : 의지할 곳 없는 노인을 모아 돌보는 시설.
흠칫 : 갑자기 놀라거나 겁이 나서 어깨나 목을 움츠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