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81 by The Happy Letter
주르륵 ‘눈물’이 흐른다
한 방울 두 방울
인공눈물도 눈물일까
괜스레 슬퍼질까 겁났는데
슬프면 눈물 흘리듯
눈물 흘리면 슬퍼지나 보다
그 차가운 눈물
뺨을 따라 흐르니
어느새 갑자기 슬퍼지려 한다
가끔씩 그냥 소리 내어 울어도 된다는 데
여태 울음 삼키며 살다 보니
일부러 울게 만들기는 어렵나 보다
하지만 울지 않으련다,
이제 막 온 이 가을 앞에선
현란(眩亂)한 스크린 내려놓고
거울에 비치지 않는 내면(內面) 마주 보며
그 눈물 애써 참고 아껴두었다가
조금씩 말라가는 건조(乾燥)한 눈으로라도
이 계절 이 인연(因緣) 끝내 작별(作別)해야 할 때
그때 진정 뜨겁게 흘리리라
by The Happy Letter
현란하다2(眩亂--) : (정신이나 마음이) 어지럽고 어수선하다.
내면(內面) : 1. 세계 혹은 인간의 물리적인 실체를 외부로 보고, 그에 대하여 밖으로 나타내지지 않은 추상적인 속 부분을 이르는 말. 주로 인간의 정신세계를 나타낼 때 쓰인다. 2. (기본의미) 겉과 속을 구분할 수 있는 물건의 안쪽. 3. 구체적으로 겉과 속으로 구분할 수 없는 것의 안쪽을 추상적으로 이르는 말.(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