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76 by The Happy Letter
그 벤치(bench) 치우지 마라
아무도 앉는 사람 안 보인다고
그 벤치 치우지 마라
만날 사람 갈 곳 있다는 이들 다 떠난
한적한 평일 대낮
홀로 남은 노인(老人) 쓸쓸히 혼자 와 앉는다
그 경로(敬老) '의자' 치우지 마라
아무도 앉는 사람 안 보인다고
그 의자 함부로 치우지 마라
몇 푼 더 벌어먹겠다고 떠난 이들 맡기고 간
올망졸망한 손주 돌보다
가쁜 숨 내쉬는 노인(老人) 외로이 혼자 와 앉는다
그 벤치 치우지 마라
아무도 앉는 사람 안 보인다고
그 벤치 함부로 치우지 마라
이리저리 아등바등 떠난 이들 모두
자연의 섭리(攝理)대로 살다 보면 언젠가는
힘없는 노인(老人)되어 혼자 와 앉는다
by The Happy Letter
기원1(起源) : 사물이 발생한 근원.
기원2(祈願) :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빎.
경로2(敬老) : 노인을 공경함.
벌어먹다 : 돈벌이를 하여 생계를 꾸려 나가다.
아등바등 : 억지스럽게 우기거나 몹시 애를 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