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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Oct 23. 2024

무제(無題) 5

THL 창작 시(詩) #212 by The Happy Letter


무제(無題) 5



소담스러운 귤(橘) 무심히 까먹다가

흠칫 놀란다

귤껍질 벗겨내다 찬찬히 보니

그 작고 비좁은 속에 여덟 조각

꼭 붙어 서로 감싸며 사이좋게 들어차 있다

이 작은 귤조각 하나하나도

화목(和睦)이 뭔지

조화(調和)가 뭔지

너무나도 잘 아는가 보다

조금이라도 서로 밀치면

탱탱하게 익은 그 과육(果肉) 터져버리고

짓눌린 과즙(果汁)들 피처럼 흘러나와

전부 다

금방 썩어 문드러지고 말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아는가 보다



by The Happy Letter














화목(和睦) :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

조화(調和) : 어긋나거나 부딪침이 없이 서로 고르게 잘 어울림.(다음 [어학사전])

감귤 : 감귤은 비타민 A, C의 함량이 높아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겨울 과일이다. 겉껍질은 말려서 차나 약재로 활용하며, 속껍질의 하얀 부분은 펙틴이 풍부하여 과육과 함께 잼, 마멀레이드로 활용된다. 국내산 감귤은 크게 온주밀감과 만감류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감귤은 온주밀감이며,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과 같은 감귤은 만감류이다. 과거에는 만감류의 가격이 높아 쉽게 구입하기 어려웠으나, 생산면적과 생산량의 증가로 인하여 최근에는 2000년대 초반 대비 약 60~70% 정도로 가격이 하락하여 보다 쉽게 만감류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출처 : [대한민국 식재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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