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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Oct 23. 2024

가을의 이별법(離別法)

THL 창작 시(詩) #211 by The Happy Letter


가을의 이별법(離別法)



그 많은 이파리들

갑자기 다 어디로 갔을까

지난밤 쓸쓸하던 바람에 실려가고 말았나

오늘 새벽 내린 그 비에 떨어지고 말았나


그 많은 이파리들

언제 다 다시 만날까

바람 불면 탄식(歎息)처럼 바람에 실려 오려나

첫눈 내리면 꽃잎처럼 같이 흩날리며 내리려나


말없이 떠나버린 이별(離別)이라지만

세상에 예고(豫告)하고 싶은 이별은 없잖아

그래도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을지도 몰라,

우리가 서로 말하지 않았을 뿐


그 많은 이파리들 가슴 시리게 그리워도

너무 슬퍼하지는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

어쩌면 어디서 무엇에 가려져 있을지도 몰라,

우리가 서로를 보아도 서로를 알지 못할 뿐



by The Happy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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