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96 by The Happy Letter
봄나들이 가나 보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 아랑곳하지 않고
옆동네 사방이
온통 꽃천지다
벌써 꽃잔치다
다디단 봄비 맞아
물방울무늬된 꽃망울
아직 터뜨리지도 못했는데
우리 동네 꽃나무
봄새싹 틔우지도 못했는데
늦다고 업신여기지 마라
저마다 때가 있다
꽃 피울 때
꽃 질 때
꽃의 여왕 장미도 아직이다
샛노랗게 꽃 피우고
새하얗게 꽃 피워도
봄나들이 발걸음 그리 재촉해도
먼저 핀 꽃
먼저 진다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
by The Happy Letter
*글쓴이의 주(註) : 어떤 꽃이 필지 무척 궁금해지는 대목인데요, 그 꽃망울 터뜨릴 때까지 그저 지켜볼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