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Happy Letter Mar 14. 2024

새벽

THL 창작 시(詩) #97 by The Happy Letter


새벽



어둑한 길 건너

밝아오는 새벽

쳇바퀴 같은 삶의 굴레 견디며

잠에서 막 깬 영혼들

기억 속 무덤 같은 버스에 하나 둘 오르고

철벽 같은 문이 닫힌다


한숨 쉴 여력(餘力)은

전날 다 써버렸고

새벽녘 흔들리며 굴러가는

그 무덤 속 지친 영혼들

출발도 하기 전 할 수 있는 건

눈감고 다시 자는 것뿐


어둠에서 벗어날 자유(自由)

분명 그 조짐(兆朕)은 보이는데

시작도 못한 서사(敍事)

어제처럼 오늘도

밝아오는 새벽

끝내 벗지 못한 멍에는 잠든 어깨 누른다



by The Happy Letter













멍에 : 1. 사람의 마음이나 행동에 있어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이나 억압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2. (기본의미) 달구지나 쟁기의 채를 잡아매기 위해 소나 말의 목에 가로 얹는 둥그렇게 구부러진 막대.

굴레 : 1. 행동이나 의사의 자유를 얽매는 일. 2. (기본의미) 소나 말을 다루기 위하여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

자유(自由) : 1. (기본의미) 남에게 구속을 받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 2. [법률] 법률의 범위 안에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행위.  3. [철학] 소극적으로는 외부의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뜻하고, 적극적으로 자기의 본성을 좇아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는 말.(Daum [어학사전])


매거진의 이전글 봄철 풍경(風景)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