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더 이상 여행이 무의미해졌을 때, 나는 여행을 끝냈다.
2015년 1월, 지인이 운영하는 효창동 목공방을 찾게 되었다.
557일간 기나긴 세계여행, 한국으로 돌아온지 1년,
한없이 생각하던 새로운 삶과 행복에 대해서 조금 이나마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한국에서 돌아가면 꼭 해야겠다는 개인 사진전
세계를 돌며 카메라에 담아왔던 나의 시선과 생각들을 말하고 싶었다.
어둑한 사막에 주인공이 되고 싶었을까, 아니면 끝나가는 여행에 내가 원하는 걸 찾지 못해서였을까,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는데
고생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여행의 시간이 쓸모없다고 생각이 될까 봐 두려웠다.
고민들, 걱정들이 있을 때 항상 나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술과 혼자만의 시간.
하지만 그 날은 더 이상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상했다. 머리 속이 고요하고 잔잔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나에겐 더 이상 여행이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여행자들은 그런 말을 한다.
길 위에서 답을 찾으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도 잡고 생각을 하다 보면 해답을 얻을 거라고.
역삼동 테헤란로에 몇 년동안 컴퓨터만 두둘기며 특허 관련 직업을 하던 사람이 지금은 나무를 만지고 있다.
여행에서 내린 답이 궁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