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원
Zero to One Project 는 새로운 개념의 토탈 반려동물 복지센터, <카라 더봄센터>의 건립을 위해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더봄센터를 함께 알리고 당신의 이름으로 지어주세요.
위기의 현장에서 구조가 끝나면 그로부터 동물들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됩니다. 사람을 좋아할 수 있도록 함께 시간을 보내며 긍정강화 교육을 하고,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치료도 받고요. 그리고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좋은 가족을 찾게 됩니다.
누군가는 카라의 입양카페 아름품과 고양이 연구소에서 지내는 동물들을 보고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는데, 내가 괜히 데려가서 외롭게 하는 건 아닐까?’ 하고 고민합니다. 시설이 깨끗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활동가들과 함께 보내고, 같은 종 친구들이 많아 심심할 겨를이 없어 보이니까요. 하지만 단언컨대 동물들은 입양 가정에서 아주 훨씬 행복해 합니다.
하지만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게 보통 쉬운 일이던가요?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병들고 늙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에 대한 슬픔을 감수한다는 것은 몹시 어렵고 용기 있는 일입니다. 어쩌면 동물과 가족이 된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를 넘어서 어떤 ‘이끌림’의 영역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우리는 언제나 늘,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에게서 힘센 사랑의 기원을 느낍니다.
사랑하고, 용기를 얻고
애니멀호더에게서 구조된 고양이 자매가 있습니다. 당시 30여 마리의 고양이들을 한꺼번에 구조했는데, 치사율 높은 전염병에 걸려 18마리의 고양이들만이 살아남았습니다. 바다와 햇살이는 그 죽음의 고비를 함께 넘겨 살아남은 어린 고양이 자매였습니다.
바다는 콧잔등엔 곰팡이가 잔뜩 피고, 사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구석에 몸을 숨기던 고양이였습니다. 햇살이는 사람보다는 장난감과 먹을 것에 더 열광하던 고양이였고요. 둘은 3개월 정도 입원치료를 했고, 또 다시 3개월을 단기로 빌린 복층방에서 지내며 활동가들과 봉사자들의 돌봄을 받으며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바다와 햇살이를 입양한 가족 분은 입양을 고민하고 있을 당시 한창 직장생활에 지쳐있었습니다. 시간만 나면 카라의 블로그에 올라온 동물들을 보며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고요. 그러다 애니멀호더에게서 구조한 고양이들의 사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입양자분은 바다의 입양만을 원하셨다고 했습니다. 바다의 초록색, 녹색 눈이 꼭 입양자님의 고향인 부산에 있는 바다와 산 같아서요. 입양을 문의했을 때는 복층방의 단기 계약이 끝나갈 때쯤이었는데, 그 때 카라 입양 담당 활동가가 햇살이의 이야기를 꺼내며 입양 문의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 임보만이라도 가능하냐고 입양자분께 물어보고… 그렇게 입양자 분은 두 마리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바다와 햇살이는 포동포동한 성묘로 자랐고, 입양자님과 함께 고향인 부산으로 이사했습니다. 입양자분은 자신을 지치게 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을 떠나는 큰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고양이들 덕분이라고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입양자 분께 받은 사진 속 바다와 햇살이는 무척 평화롭고 안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언제 사람이 무서웠냐는 듯 곧은 시선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볕 좋은 곳에 누워있기도 하고요. 그 애들이 골골거리는 소리가 사진 밖으로 흘러나오는 듯 합니다. 가족이 사랑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모습입니다.
가족의 이름으로
동물들에게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 주시는 고마운 분들, 입양가족. 그들은 반려동물과 서로에게서 사랑과 용기를 얻으며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 사랑으로부터 어떤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동물을 입양하기 전에는 몰랐던 기쁨과 슬픔, 유대감 속에서 다른 동물의 처지나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확장시키는 분들도 더러입니다.
분명 일상에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동반되지만, 그 정도는 가뿐히 감수할 수 있는 기쁜 변화들입니다. 그 변화들이 입양가족 개인과 공동체로 확장된다는 것은 얼마나 또 신기한 일인가요. 반려동물은 대개 우리보다 작은 생명들이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거나 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동물을 구하고, 더 많은 가족들을 동물들에게로 이끌기 위하여 카라 더봄센터를 짓습니다. 구조된 동물들은 더봄센터에서 체계적인 치료와 사회화 교육을 받고, 시민들은 더봄센터에서 입양을 위한 교육을 받기도 하며 보다 안정적인 가족을 꾸리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될 예정입니다.
카라 더봄센터는 돌아오는 3월에 문을 열 예정입니다. 2020년 새 해부터는 더봄센터의 사용승인을 받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입주청소를 하고, 또 동물들을 입주시키는 바쁜 일정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더봄센터의 건립을 위하여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더봄센터의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 건설사에 지불해야 할 대금은 지금의 재정상황으로 감수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작사가 김이나 님과 성악가 조수미 님 등 사회 각계의 셀럽과 리더들이 기부를 해 주고 더봄센터를 알려주고 계시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과 십시일반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동물들에게 좋은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더 좋은 사회를 꾸려나가기 위해 카라 더봄센터의 건립에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봄센터 건립 현황 https://vo.la/cuKt
더봄센터 후원 https://paju.ekara.org/
기타 후원문의 info@ekar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