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숱한 보고의 순간이 오게 된다. 물론 상사가 시키면 반사적으로 해야 하지만 나이가 들고 연차가 싸이면서 시키지 않아도 보고를 해야 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보고는 언제 해야 할까? 한국과 해외의 큰 회사를 다니면서 잘 나가시는 분들, 현재 보고를 많이 받으시는 분들이 말씀하시는 보고의 타이밍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1. 할지 말지 고민될 때
참 신기하다. 이건 약간 다이어트를 할까 말까, 병원에 갈까 말까와 유사한 케미컬인데 만약 이걸 보고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는 사안이 있다면 거의 대부분 하는 게 맞다. 보고할 사안은 김치가 아니므로 묵히고 삭힌다고 더 좋아지고 맛있어지는 게 아니다. 기업에서 타이밍과 스피드는 목숨보다 중요할 때가 많다. 이 사안에 대해 보고를 할지 말지 고민되면 일단 하시라
2. 상사의 눈치가 느껴질 때
상사를 우연히 화장실에서 만났다. 그런데 상사의 눈이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나 들장미 소녀 캔디 같은 순정만화의 주인공처럼 수분을 머금고 유난히 커다랗게 반짝반짝 빛나면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기운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건 분명히 당신에게 맡긴 어떤 사안 혹은 프로젝트에 대해 결과 아니면 진행경과라도 듣고 싶어 하는 상사의 간절함이 눈으로 투영된 것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화장실을 나오자마자 중간경과라도 빨리 정리해서 보고 하시라
3. 안 하면 나중에 사고가 나서 독박 쓸 것 같을 때
큰 회사일 수록 의외로 보고를 늦게 하여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경우가 많다. 당신이 맡은 사안이나 프로젝트 관련하여 이걸 보고하면 이런 것도 혼자 처리 못하냐고 혼나는 게 아닐까 혹은 문제가 될지도 안 될지도 모르는데 미리부터 고민한다고 싫은 소리 듣는 게 아닐까 고민이 된다면 일단 보고하라. 보고하는 순간부터 그 사안에 대한 Risk와 고민은 보고 받은 사람의 것이 된다. 미리 보고해서 상사와 그 상사의 다른 부하직원들과 같이 해결할 수도 있는 일인데 보고가 늦게 되어 큰 사고와 손실로 이어지고 그 주범이 당신 혼자가 되는 사건을 만들지 말자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읽으시면서 이거 보고해야 되나 하고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일이 있으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일단 상사의 사무실을 노크하시라. 만약 보고서 만들기가 힘들다면 화장실, 탕비실이라도 공략해서 말로라도 상사에게 던지시라. 그런 거 잘 받으라고 회사에서 당신보다 월급 많이 받으시는 분이 상사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