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0일, 내음 씨가 퇴근길에 건널목을 건너는데 맞은편에서 할머니와 손녀로 보이는 소녀가 오고 있었다. 할머니는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있었고 손녀는 그런 할머니가 안쓰러웠던지 조그만 휴대용 선풍기를 할머니의 얼굴에 대고 마치 경호원이 대통령을 경호하듯 바싹 붙어서 함께 걷고 있었다.
짐을 하나 들게끔 하기도 싫은 소중한 대상이 있고 더운 여름에 자기보다 먼저 선풍기 바람을 쐬게 해야 하는 대상이 있는 두 사람 표정, 코로나 마스크와 한여름 폭염 속에도 정말 행복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