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로 서있다

1일 1행복 필수섭취 하기

by 심내음

내음 씨는 회사에서 지하 1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하향 화살표 버튼을 눌렀다. 노란 안내등이 들어왔다. 가까이 있는 엘리베이터가 열심히 내음 씨에게 오고 있으니 좀 기다리라는 뜻 이리라.


조금 오래 앉아있었던 탓인지 내음 씨는 몸이 지뿌등하여 기지개를 켰다. 손끝부터 발끝까지 정말 시원하게 주욱 폈다. 갑자기 내음 씨는 깨달았다.


' 수술받고 처음으로 제대로 키는 기지개네. 이렇게 기지개 켜서 시원한 게 얼마만이야 진짜.'


내음 씨는 얼마전까지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기지개를 켜고 곧게 핀 두 다리로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 왠지 낯설었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느꼈고 앞으로 이런 작은 행복을 잃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챙하는 알림음과 함께 내음 씨가 탈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여 문이 열렸다. 왠지 새로운 시간의 문이 열린 것 같아 내음 씨는 더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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